국내 첫 수소열차, 경원선·교외선서 시험 운행…2027년 상용화 목표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국내에서 최초 실증 추진되는 수소열차가 경원선과 교외선 구간에서 시험 운행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수소열차 조기 상용화를 위해 연천역에 다목적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30일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실증 사업은 기존 철도 노선에 충전·정비 인프라를 구축해 차량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수도권 대표 비전철 노선인 경원선(연천~백마고지역, 21.0㎞)과 교외선(대곡~의정부역, 30.3㎞)이 실증 구간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총 321억 원을 투입해 코레일, 철도기술연구원, 우진산전 등 7개 기관이 2027년 12월까지 공동으로 추진한다.

현재 해당 노선에는 디젤열차가 운행되고 있는데, 소음과 매연 등 환경적 취약점을 고려해 친환경 수소열차로의 전환 수요가 높다. 실증 노선에는 최고속도 150㎞/h, 1회 충전 주행거리 600㎞ 이상의 성능을 갖춘 수소전기동차 1편성이 투입되어 1년간 7만km 이상 시험 운행을 하게 된다.

차량 정비와 검수는 코레일 수색·청량리 차량기지에서 진행된다. 시험 운행 후에는 곧바로 상업 운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열차는 동력분산식 구조로 2칸 1편성, 105~125석 규모로 운영된다. 정차와 운행의 안정성, 시설물 적합성 등은 이번 실증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검증된다.

연천역에는 철도차량뿐만 아니라 수소버스, 승용차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가 이용 가능한 다목적 수소충전소도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충전소 부지는 도로 접근성이 좋고, 생활권과 80m 이상 거리를 둬 안전성도 확보한다. 시간당 160㎏ 충전기 3기로 하루 최대 1300㎏의 수소를 공급해 수소열차 7편성 또는 수소버스 37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코레일·코하이젠·연천군은 오는 10월 1일 다목적 수소충전소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각 기관은 수소열차 보급 확대와 충전소 운영, 수소차 전환 등을 협력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연천군은 내구연한 경과 차량 및 시내버스 123대의 수소차 전환을 지원한다.

실증 사업 종료 후에는 추가로 수소전기동차 3편성을 제작 및 투입해, 기존 노후 디젤열차를 단계적으로 친환경 수소열차로 교체할 방침이다.

정의경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철도 탄소중립 실현과 서비스 혁신은 물론, 급성장하는 글로벌 수소철도 시장 선점을 위해 수소열차 상용화가 중요하다"며 "관련 제도 개선 및 기술개발 투자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