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헤더윅 "13세부터 99세 즐기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종합)
토머스 헤더윅 총감독 "사람 감정에 중심 두는 접근 필요"
'조각보 영감' 휴머나이즈 월 설치…전문가·시민들 합작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세계적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총감독을 맡은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시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건축 축제로 열린다. 헤더윅 총감독은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13살 아이도 이해할 수 있는 건축 축제가 될 것"이라며 "사람의 감정을 중심에 두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5회째를 맞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국내 최초 도시건축 분야 글로벌 행사로, 세계 여러 도시가 참여해 도시 문제의 해법을 고민한다. 개막식은 이달 26일이며, 11월 18일까지 총 54일간 열린다.
이번 행사는 예년과 달리 시민 참여형에 초점을 맞춰 기존 전문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건축 문화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해는 사실상 대중이 참여하는 첫 비엔날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헤더윅 총감독은 "많은 도시가 고독이라는 전염병으로 상처받고 있으며, 건물에는 영혼이 없고 효율성만 추구한다"며 "이제 사람들을 즐겁고 흥미롭게 하는 건축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비엔날레는 13살 아이부터 99세 어르신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주변 건축물을 다시 생각하고 벽을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해 비엔날레의 메인 건축물은 열린 송현녹지광장에 설치된 '휴머나이즈 월'이다. 이는 가로 90m, 높이 16m의 친환경 대형 조형물이다. 38개국 110명 디자이너가 참여한 400여 개 건축물 이미지와 시민 등 창작 커뮤니티 9개 팀의 아이디어를 모은 1428장의 스틸 패널로 구성된 작품이다.
헤더윅 총감독은 "'휴먼나이즈 월'의 역할은 13살 아이도 흥미로움을 느끼며 부모님에게 질문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여러 원단을 이어붙인 '조각보'에 영감을 받았고, 잡지처럼 여러 정보가 적힌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요 작품은 '일상의 벽'이다. 건축가, 디자이너, 장인 등 24개 팀이 24개의 벽(각 2.4m×4.8m) 모양의 조형물을 구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휴머나이즈 월' 앞에 설치됐다. 지난해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 요리사'에 출연한 셰프 '에드워드 리'와 현대자동차 디자이너도 참여했다.
헤더윅 총감독은 "미래 지향적인 공간을 하나의 벽으로 잘라 구현했다"며 "이번 '일상의 벽'은 (영국의 랜드마크인) 스톤헨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K팝·뷰티·푸드를 통해 전세계를 사로 잡았지만, K건축물은 한국 특유의 효율성·빨리빨리 중심 문화 떄문에 아직 그러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새로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도시전, 서울전, 글로벌 스튜디오 등 여러 전시도 진행한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헤더윅 총감독이 진행하는 워크숍(29일)과 강연(30일)을 비롯해 해외 작가 강연, 큐레이터 토크가 마련된다. 모든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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