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억 껑충"…세종 아파트 전셋값, '매물 실종'에 급등
인기 단지 수급 불균형, 전주比 0.26%↑…공급 절벽 우려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이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가을 이사철 수요가 몰린 도담·소담동 등 인기 단지에서 전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영향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2주(8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6%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1월 2주(13일 기준) 0.28%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전주(0.12%)와 비교해도 두 배를 넘는 오름폭이며, 상승률은 8월 3주(0.05%), 8월 4주(0.10%), 9월 1주(0.12%), 9월 2주(0.26%)로 3주 연속 확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도담·소담동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임차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도담동 내 아파트는 거래 가능한 전세매물이 1~2건에 불과하거나, 아예 없는 단지도 있다.
소담동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새샘3단지모아미래도리버시티 38평형(전용 97㎡)의 전세가격은 최근 3억 5000만 원으로, 연초 대비 1억 원 이상 올랐다. 한 인근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 매물이 정리되고, 기존 임차인들의 갱신권 행사까지 겹치며 전세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전세수급지수는 104.0으로 기준선(10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앞서면서 시장 불균형이 통계로도 확인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전세매물은 현재 647건으로, 3개월 전(911건)보다 29%, 6개월 전(1209건)보다 46.5% 줄었다.
세종시는 중앙행정기관 이전, 신규 입주 물량 감소, 신도시 성장 등과 맞물려 전통적으로 실수요가 전세시장에 크게 작용하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앞으로 법무부와 여성가족부 등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의 추가 이전이 논의되고, 대통령세종집무실(2029년 목표)과 세종국회의사당(2033년 목표) 건립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행정기관 집중은 세종시로의 이전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파트 전세 수급 균형 관리의 중요성도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세종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 절벽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셋값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집값에도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전세난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 불안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정책 보완, 중장기 공급 목표 설정, 신규 공공임대 대책 등 근본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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