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신축 다세대 고가 매입 지적, 사실과 달라…실제 가격 3억 원대"

"20년 전 위례포레샤인과 가격 비교는 부적절"
공공아파트 공급 주장엔 전문가들 "비현실적" 지적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자료사진)/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에서 신축 다세대주택을 고가에 매입했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실제 매입 가격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LH는 17일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경실련이 언급한 신축 다세대주택의 매입가는 사실과 다르다"며 "서울에서 매입한 주택의 실제 가격은 3억 원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서울의 신축 다세대주택을 매입하려면 25평형 기준 약 7억 8000만 원이 들지만, 송파구 위례포레샤인 공공아파트의 같은 평형 분양 원가는 4억 7000만 원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LH는 "해당 신축 다세대주택의 실제 매입 가격은 가구당 3억 1000만~3억 50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며, 해당 주택도 20평대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를 20평대 기준으로 환산해 7억 8000만 원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제 삼은 주택은 전체 매입물량(8만 1135가구) 가운데 0.04%인 35가구에 불과하다며, 이를 전체 사업의 가격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특히 비교 대상으로 제시된 위례포레샤인 아파트는 2006년 지구지정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부지에 건설돼 토지 매입 비용이 지금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LH는 "약 20년 전에 지구 지정된 지구의 분양 원가와 2024년에 매입된 주택의 매입 가격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실련이 대안으로 제시한 공공아파트 직접 건설 후 공급 방안에 대해선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수도권은 택지 자체가 부족하고, 아파트를 지어도 매입임대만큼의 물량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며 "수요가 있는 지역에 단기간 내 공급 효과를 내려면 매입임대주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 정부 역시 단기간 공급 확대를 위해 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 등 신축 매입을 활용, 2030년까지 수도권에서 14만 가구를 착공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