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중계·중계2 택지지구 재정비…'동북권 중심도시'로 탈바꿈

재건축 시 10만 가구 규모, 복합 정비·정원 도시·보행환경 강화

서울 노원구 중계 주공1단지의 모습./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시가 노원구 상계·중계 일대 택지지구를 재정비한다. 창동차량기지 개발 방안까지 수립되며 노원구 일대는 '동북권 중심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10일 제1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상계(1·2단계), 중계, 중계2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재정비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재정비안은 지난해 3월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서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 청사진과 창동차량기지 일대 전략적 개발 방안에 맞춰 마련됐다.

시는 노후 주거지와 상업지역 규제를 완화해 개발을 활성화하고, 창동차량기지를 첨단산업·일자리 거점으로 육성해 강북권의 전성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재정비안에는 서울 동북권의 중심도시로서 창동차량기지 일대 개발 등 공간 여건 변화와 사회·경제 환경 변화가 반영됐다. 현재 7만 6000가구 규모인 상계·중계·중계2 지구는 재건축을 통해 10만 3000가구 규모로 확대되며 동북권 대표 주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상계·중계·하계동 일대는 1980년대 '주택 200만 가구 공급' 정책에 따라 조성된 택지개발지구다. 오랜 기간 주거 중심 기능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30~40년이 지나 단지 노후화가 진행되고, 인구 구조 변화 및 생활양식의 다양화로 인해 새로운 주거 수요가 증가했다. 새로운 수요가 늘면서 자족도시로의 재정비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서울시는 2023년 4월부터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을 착수해 19차례 전문가 자문회의와 14차례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이번 안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역세권 복합 정비를 통한 자족 기능 강화 △중랑천·수락산·불암산을 연결하는 녹지생태 도시 조성 △생활 서비스시설을 반경 500m마다 배치하는 보행 일상 도시 구현 △수변 경관 창출과 특화 디자인 도입이다.

역세권 복합 정비구역을 지정해 일자리·문화·주거가 결합한 고밀 복합개발을 유도한다. 또한 중랑천과 산지를 잇는 녹지네트워크를 구축해 정원 도시를 완성하고, 공공보행통로를 따라 키움 센터와 체육시설을 배치해 생활 편의를 높인다.

시는 창동차량기지 개발과 연계해 지역 경관도 150~180m 수준으로 조율한다. 중랑천, 수락산, 불암산 등 주변 환경을 고려해 조화로운 경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르면 11월 재열람공고를 거쳐 2025년 안에 지구단위계획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재건축 시기에 접어든 노원구 상계·중계·중계2 택지개발지구의 마스터플랜 수립을 통해 정비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주거환경 질을 높이고 양육 친화단지를 조성해 아이 낳고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