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넘어 '코리빙하우스'…'맹그로브 신촌'에 20대 몰린다

[르포] 1인실·3인실 165실 규모…공유 커뮤니티 프로그램 제공
보증금 500만 원…"합리적 임대료에 입주 대기만 10배"

맹그로브 신촌점 내부의 미니 도서관 / 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1인 주거 전성시대'를 맞아, 단순히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가치관과 생활 방식을 함께 나누는 새로운 주거 형태, '코리빙하우스'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 찾은 신촌 코리빙하우스 '맹그로브 신촌점'은 빨간 벽돌로 장식된 건물 입구부터 눈길을 끌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탁 트인 높은 층고가 시원한 개방감을 전했다.곳곳에서는 입주민들은 커뮤니티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며 서로 어울리고 있었다.

현장을 둘러보니, 맹그로브 신촌에는 1인실 108개(전용 14㎡), 3인실 56개(전용 30㎡), 프리미엄룸 1개 등 총 165실이 마련돼 있었다. 이곳의 경우 MGRV가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전 과정을 맡았다.

신촌역에서 도보 5분 거리라는 입지와 연세대, 서강대 등 대학과의 근접성 덕분에 20대 입주민에게 인기가 높다. 공인중개사 없이 6개월 단위 임차도 가능해 외국인 유학생과 장기 여행자들의 수요도 꾸준하다.

MGRV 관계자는 "현재 입주 대기 인원이 입주 인원의 10배에 달한다"며 "공실률은 5% 미만으로, 퇴거와 입주 사이 자연 발생하는 공실 정도"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 눈높이 맞춘 커뮤니티 설계
맹그로브 신촌점 내부의 멤버스라운지/ 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맹그로브는 '셰어하우스'를 넘어 입주민들이 일상을 함께 공유하도록 설계됐다. MGRV는 공급자 시선이 아닌 1인 가구 수요자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공용 커뮤니티 시설에 중점을 두어 도서관과 공유 주방, 영화관 등 다양한 공간을 층마다 배치했다. 홀수층마다 커뮤니티 공간을 두고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더했다.

입주민들은 외출하지 않고도 널찍하고 쾌적한 멤버스 라운지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공유 주방에서는 주거 공간에서 하기 어려운 삼겹살이나 스테이크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영화관에서는 시간이 맞는 이들이 함께 모여 영화를 감상하기도 한다.

취향·관심사 함께하는 입주민 프로그램

공유의 가치는 단순한 커뮤니티 공간에서 끝나지 않는다. 맹그로브 측은 입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해 입주민들이 관심사와 일상을 함께 누리는 기회를 제공한다.

요가를 비롯한 운동 수업은 물론 과일 먹기, 막걸리 양조 등 소소한 취미를 배울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 중이다. 입주민 전용 앱을 통해 시간이 맞는 사람들끼리 자발적으로 모여 친목을 다질 수도 있다.

MGRV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 커뮤니티 프로그램 전담팀을 따로 둬 활동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입주민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3인실·1인실 운영…합리적인 임대료 수준
맹그로브 신촌점 1인실. / 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주거 공간은 1인실 108개(전용 14㎡), 3인실 56개(전용 30㎡), 프리미엄룸 1개로 구성돼 있다. 모든 가구에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책상 등 기본 가전과 가구가 갖춰져 있다.

3인실은 동일한 크기의 방 3개는 각각 한 명씩 사용하기 충분하며, 생활 패턴 차이를 고려해 샤워실, 세면대, 위생 시설을 각각 분리했다.

보증금은 500만 원으로, 월 임대료는 1인실 96만~120만 원, 3인실 69만 원 수준이다. 100만 원에 가까운 주거비용은 대학생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3인실의 경우 60만~70만 원의 주거 비용 수준에서 여러 공유 시설을 누릴 수 있어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

MGRV 관계자는 "보증금을 500만 원으로 고정해 사회 초년생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였다"며 "프리미엄을 지향하기보다는 대중적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