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직전 '서울 원정 투자' 올해 최대…6월에만 60% 급증

외지인 아파트 매입, 전월比 900건 늘어…전체 거래의 23% 차지
'한강벨트' 성동·동작·마포구 '집중'…"7월부터는 주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6월 타지역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원정 투자'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6·27 대출 규제로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6억으로 제한되면서, 7월 이후 외지인 매수세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서울 거주자가 아닌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총 2480건으로 집계됐다. 전월(1567건) 대비 58.3% 증가했고 지난해 6월(1396건)과 비교해도 77.6% 늘었다. 서울 아파트를 산 사람 5명 중 1명(22.9%)이 서울 외 거주자였던 셈이다.

올해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1월(803건) 이후 △2월 1193건 △3월 2131건 △4월 1910건 △5월 1567건으로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6월에는 다시 2000건을 넘어섰다.

자치구별로 보면, 외지인의 매입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강동구가 262건으로 가장 많았다. 해당 지역의 전체 아파트 거래 864건 중 약 30%가 외지인에 의한 것이었다. 이어 △성동구(211건) △동작구(175건) △마포구(174건) △노원구(172건) △영등포구(164건)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에서는 △86건(강남구) △22건(서초구) △87건(송파구)씩 거래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외지인 매수 비율은 은평구(33.4%) 가장 높았다. 다음은 △강동구(30.3%) △관악구(28.1%) △동작구(28.1%) △중구(27.8%)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의 외지인 매수 비중은 각각 △22.1%(강남구) △12.4%(서초구) △23.7%(송파구)였다.

시장에서는 외지인들의 서울 아파트 매수 확대 배경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를 꼽는다. 한 공인중개사는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권보다는 성동구나 마포구 등 한강변 벨트를 중심으로 외지인 수요가 몰렸다"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6월 말 발표된 6·27 부동산 대책 이후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해당 대책은 투기지역과 조정대상지역 내 대출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하고, 실거주 요건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외지인의 자금 조달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6월까지는 외지인의 매수가 활발했지만, 7월부터는 주담대 대출 제한, 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외지인 매수세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번 규제로 경매 자금으로 쓰이는 '경락자금 대출'까지 묶이면서 전반적인 투자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