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디벨로퍼 출격"…대우건설 베트남 끼엔장 신도시 본격화
[K-건설, 글로벌 승부수]④-2 권순재 대우건설 DECV 법인장
"단순 시공 넘어서 기획·운영까지, 전과정 직접 이끈다"
- 조용훈 기자
(베트남 흥옌성=뉴스1) 조용훈 기자 = 대우건설이 베트남 신도시 개발 사업에서 '한국형 디벨로퍼'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했다. 끼엔장 신도시 사업권을 공식 확보하며, 현지 정부의 신뢰와 '포레스 스타레이크'(Fo;res Starlake) 브랜드를 바탕으로 베트남 도시개발 시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18일 베트남 흥옌성에서 만난 권순재 대우건설 베트남 DECV 법인장은 대우건설이 차별화된 전략과 국경을 뛰어넘는 도시개발 비전, 그리고 현지에 최적화된 실행 방안을 토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식 신도시 사업권을 외국계 기업으로는 처음 공식 입찰을 통해 확보한 이번 사업은 흥옌성 개발 지역이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진 경제특구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기존 베트남 도시 개발이 주로 개별 필지 또는 단일 기능에 한정됐던 것과 달리 끼엔장 신도시는 주거, 상업, 공공시설, 교육, 녹지 등 다양한 기능이 융합된 복합 생태계를 목표로 한다.
권순재 법인장은 "단순 시공이 아닌 기획부터 시행, 운영까지 도시개발 전 단계를 관장하는 전주기 통합형 개발 모델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업을 통해 베트남 정부와의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한국형 개발모델의 해외 수출에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의 차별화 전략은 현지화와 장기 파트너십에 있다. 스타레이크 시티에서의 성공적 경험과 수익을 현지 신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모델을 지속하며, DECV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정부와의 소통 및 행정 절차를 체계화했다.
권 법인장은 "대우건설은 단기적 수익보다 베트남의 도시 성장과 함께하는 파트너십 관점에서 접근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을 일회성 시장이 아닌, 함께 성장할 장기 동반자로 바라본다"며 "스타레이크에서 축적한 단계별 인허가, 설계, 사업관리, 시공 경험을 끼엔장 신도시에도 곧바로 이식할 수 있는 실질적 역량을 갖췄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법률, 언어, 행정 등 낯선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인허가와 사업관리를 주도한 경험 역시 주목할 만하다. 권 법인장은 "도전은 분명 있었지만, 이미 베트남 정부 및 현지 기관과의 신속하고 유연한 협의·실행 프로세스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사회주택과 공공시설의 통합 설계다. 신도시 내 사회주택이 베트남 정부의 주거정책과 부합할 뿐 아니라 공급 이상의 실질적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권 법인장은 "사회적 책임과 상생을 실천하는 데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 뜻깊다"며 "베트남을 대표하는 모범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꾸준히 연구개발과 실행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스타레이크 프로젝트를 경험한 지역 주민과 투자자들 또한 끼엔장 신도시의 완성도와 자산 가치, 주거환경의 변화에 크고 긍정적인 기대를 보이고 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 권 법인장은 "신규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베트남 전역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해 대한민국 건설기업의 위상을 현지에서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포레스 스타레이크는 '숲(Forest)'과 '휴식(Rest)'의 의미를 담아, 자연 친화적이고 여유로운 신도시를 구현할 것"이라며 "베트남을 대표하는 도시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권순재 DECV 법인장
△1976년생 △2002년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사 졸업 △2002년 대우건설 입사 △2002년~2006년 대우건설 신당 푸르지오 프로젝트 현장 엔지니어 △2006년~2013년 대우건설 주택건축계획팀·도시개선사업팀 매니저·선임연구원 △2013년~2015년 대우건설 위험관리팀 팀장 △2015년~2019년 THT Development 베트남 법인장 △2019년~2022년 대우건설 뉴프런티어기획팀 팀장 △2022년~대우건설 베트남 법인장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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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주택·SOC 시장의 급격한 위축 속에서, 건설사들의 생존 경쟁이 해외로 본격 옮겨가고 있다. 체코 원전, 사우디 발전소, 미국 제조공장 등 전략적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며 K-건설의 글로벌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뉴스1'은 산업설비·SMR 등 차세대 수주 품목, 지역 다변화 전략, 정부와 업계의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우리 건설사의 해외 재도약 가능성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