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도 양극화…상·하위 전셋값 격차 2년 반 만에 최대

전국 평균 5분위 배율 2022년 이후 최고

16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월세 매물정보가 게시돼 있다.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부동산 전세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전셋값 차이가 2년 반 만에 가장 큰 격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은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지만, 지방은 미분양 적체와 수요 침체로 전셋값 하락이 장기화하고 있다.

1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고가와 저가 주택 간 가격 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7.7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5분위 배율은 전셋값 상위 20%(5분위)의 평균을 하위 20%(1분위) 평균으로 나눈 수치로, 이 값이 클수록 양극화가 크다는 의미다. 6월 기준 5분위 평균은 6억 7849만 원, 1분위는 8869만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5분위 평균 전셋값은 12억 3817만 원, 1분위는 2억 8084만 원이었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은 5분위 3억 2983만 원, 1분위 5301만 원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27 대출 규제 이후인 7월 첫째 주에도 서울 전셋값은 전주(0.07%)보다 상승 폭이 커진 0.08%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도 0.03%의 상승률을 이어갔다.

반면 지방은(-0.01%) 지난해 12월 첫째 주 이후 30주 연속 전셋값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요 침체는 수급지수에도 반영된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7월 1주 차 기준 전세수급지수는 서울이 102.0으로 수요가 공급보다 많지만, 지방은 95.2로 수요 부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의 수요 위축 배경으로는 장기화한 경기 침체와 낮은 구매력, 지속되는 매매가 하락 등이 지목된다. 5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의 83%가 지방에 몰려 있어 지역별 주택시장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