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8주 만에 둔화…영등포·과천 등 '풍선효과' 속 급등

서울 집값 0.43%→0.40% 축소…강남·마용성 모두 주춤
정부 대출규제 본격 반영 전 풍선효과…7월 1주 상승률 관건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단지 모습.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8주 만에 둔화됐다. 강남3구와 마용성 등 서울 주요 인기 지역은 전주 대비 모두 상승폭이 줄었으나, 양천구·영등포구 등 일부 지역과 과천, 성남 분당 등 수도권은 수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5주차(6월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3%에서 0.40%로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이날 발표된 통계는 6월 24일부터 30일까지의 누적 변동률로, 정부가 지난달 27일 정부가 발표한 대출 규제의 영향은 아직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과 인기 지역의 매수세는 다소 진정된 반면 규제의 풍선효과로 일부 수요가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강남구는 0.84%에서 0.73%로, 서초구는 0.77%에서 0.65%로, 송파구는 0.88%에서 0.75%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다. 마포구는 0.98%에서 0.85%, 용산구는 0.74%에서 0.58%, 성동구는 0.99%에서 0.89%로 마용성 지역도 상승세가 둔화됐다.

반면 양천구는 0.60%로 2019년 12월 3주(0.61%)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영등포구는 0.66%로 2013년 1월 1주(0.66%) 이후 12년 6개월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과천시는 0.98%로 2018년 9월 2주(1.22%)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성남 분당구는 1.17%로 2018년 1월 5주(1.33%)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성남 전체도 0.49%에서 0.84%로 오름폭이 커졌다.

특히 7월 10일 발표될 7월 1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이 통계는 향후 시장 흐름은 물론 정부의 추가 규제 여부를 가를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시장 과열이 지속될 경우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 등 즉각적인 규제 강화 방안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0.09%에서 0.07%로 상승폭이 줄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은 전세가격이 하락했으나, 교통과 학군이 우수한 단지 위주로 전세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에 따라 현장점검 대상을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 성남 분당 등 수도권으로 확대하고, 허위 자금조달계획서·대출규정 위반·토지거래허가 실거주 의무 등 위법행위 단속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