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촉박·고분양가에도…은평 '메디알레' 무순위 청약 11대 1
해지 물량 109가구에 1246명 몰려…"무주택자 청약 개편 효과"
"지금이 가장 싸다" 인식 확산…올파포 무순위 청약에 열풍 예고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입주가 촉박하고 고분양가 논란도 있었지만,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무순위 청약에 1000명이 넘는 수요자가 몰리며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 해지로 나온 잔여 물량임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관심이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된 무순위 청약 제도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24일) 진행된 서울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취소 물량 109가구 무순위 청약에 총 1246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1.43대 1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용 59㎡ A 23가구 모집에 561명이 몰렸고, 전용 74㎡ D 3가구에는 49명이 신청했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 재개발을 통해 들어서는 2451가구 규모 대단지로, 시공은 현대건설(000720)이 맡았다.
지난달 진행된 265가구 특별공급에는 1197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4.5대 1을 기록했고, 일반 1순위 청약에서는 218가구 모집에 2408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완판에 성공했다.
하지만 인근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에 계약 포기자가 속출했다. 전용 59㎡ 기준 최고 11억 원대, 전용 74㎡는 최고 13억 원대로 책정됐으며 입주 예정 시기도 다른 단지에 비해 촉박해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겪은 일부 수요자들이 계약을 해지했다. 이로 인해 총 100가구가 넘는 물량이 무순위 청약으로 풀렸다.
그럼에도 잔여물량 청약이 흥행한 데에는 최근 서울 일대 부동산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향후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계속 오르는 신축 아파트 분양가에 대해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도 높은 청약 열기의 배경으로 꼽힌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향후의 미래 가치와 은평구 내에서의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이번 청약 결과가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다음 달 10~11일 무순위 청약이 예정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올파포)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청약은 개편안이 처음 적용되는 사례로, 실거래가 대비 1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만큼 청약 열풍이 예상된다.
전용 39㎡ 1가구, 59㎡ 1가구, 84㎡ 2가구 등 총 4가구가 공급되며,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가 각각 12억 5000만 원, 13억 1000만 원이다. 지난달 같은 면적이 26억 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13억 원가량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실거래가가 22억 3000만 원인 전용 59㎡는 분양가가 10억 8000만 원으로, 단순 시세차익만 11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박지민 대표는 "예상되는 시세차익도 10억 원 이상이라 올림픽파크포레온에는 아마 10만 명이 넘는 통장이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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