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해상공사, 기술로 넘다…DL이앤씨 [2025 모빌리티 인프라 혁신상]

울릉공항 케이슨 30함 설치 완료… 활주로 기반 완성
200년에 한번 발생 할 높은 파고도 견딜 수 있는 설계

케이슨 설치한 모습(DL이앤씨 제공)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뉴스1이 주최하고 국토교통부와 대한교통학회가 후원하는 '2025 대한민국 모빌리티 혁신 대상'에서 모빌리티 인프라 혁신상을 수상한 DL이앤씨(375500)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프라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울릉공항 프로젝트에 '케이슨 공법'을 적용하며, 국내외 인프라 건설 기술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해당 케이슨 설치 작업은 해상 운송과 특수 설계를 통해 극복해야 했던 여러 도전을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해결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벌집구조 본 뜬 케이슨 설계, 22.6m 파고에도 견뎌

DL이앤씨는 지난달 울릉공항의 마지막 케이슨 설치를 완료했다. 30함의 케이슨이 모두 설치되면서 공항 활주로의 기초가 완성됐다. 첫 번째 케이슨을 설치한 2022년 5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울릉공항은 육로가 없는 섬에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소형공항으로, 평지가 부족한 울릉도 특성상 1200m 길이의 활주로를 바다를 메워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케이슨 공법'이다. 케이슨은 바다에 가라앉혀 항만 안벽이나 방파제 등에 사용되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울릉공항 건설에 있어 필수적인 구조물이다.

울릉도는 수심이 약 30m에 달해, 가장 큰 케이슨의 크기는 높이 28m, 너비 32m, 길이 38m에 달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무게는 최대 1만 6400톤으로, 이는 중형차 약 1만 대에 해당한다.

울릉도는 깊은 바다와 거센 파도로 인해 시공 여건이 까다로운 화산섬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DL이앤씨는 파도의 힘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벌집 구조에서 착안한 '파력 분산형 케이슨'을 설계했다.

곡선 형태로 케이슨을 설계해 200년에 한 번 발생할 정도의 높은 파고(22.6m)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적 접근을 통해 울릉도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공사 진행이 가능했다.

울릉공항에 케이슨 설치한 모습(DL이앤씨 제공)
극한의 해상 운송환경…서울~부산 8회 왕복에 해당하는 거리

운송 환경 자체도 극한에 가까웠다.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약 210㎞를 예인선으로 케이슨을 하나씩 실어 오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케이슨 운송으로는 국내 최장 기록이다. 총 이동 거리는 약 6300㎞로 서울과 부산을 8번 왕복하는 수준이다.

케이슨의 균형을 유지하고 파손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최소 5일간 파도가 1.5m 이하로 유지돼야 하는 조건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작업 가능 일수가 한 달 평균 10~15일에 불과했다.

1만 6400t의 케이슨을 지탱하기 위해서 사석(작은 돌덩이) 6만t을 부어 기초를 다졌다. 이때 돌의 크기와 모양이 서로 달라 잠수부가 돌 틈 사이를 수작업으로 메워 완성했다.

울릉공항은 울릉군 사동항 일대에 43만 455㎡(약 13만 평) 규모로 건설된다. DL이앤씨가 설계와 자재 조달, 시공 등을 총괄하는 턴키(일괄수주) 방식으로 6073억 원에 수주했다. 2020년 7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은 61%다. 주요 공항 시설이 들어설 매립지와 활주로 공사 등을 마친 뒤 2028년 개항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는 향후 국내외 인프라 건설에 있어 중요한 기술적 자산이 될 것"이라며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울릉도와 서울 간 교통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