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따라 성공", 수도권 택지개발 '황금라인'의 비밀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수도권 택지개발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으로 '한강 라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고양 덕은지구 등 이미 성공을 입증한 지역들이 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데 이어, 김포 한강시네폴리스와 고양 장항지구 등 신규 개발지 역시 한강변 입지를 기반으로 높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남 미사강변도시는 2009년 사업을 시작해 약 5.67㎢의 부지에 36개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단독주택 단지가 들어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곳의 '리버스위트칸타빌'(전용 164㎡)은 18억 원에 거래되며 하남시 최고가 단지로 등극했다.

고양시 덕은동 일대에 조성된 덕은지구 역시 고양시 덕양구 최고가 단지 10곳 중 8곳이 몰려 있다. 'DMC자이더리버'(전용 99㎡)는 14억 2000만 원에 거래돼 덕양구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4월 기준 덕은동의 3.3㎡당 매매가는 3145만 원으로 고양시 평균(1559만 원)과 덕양구 평균(1677만 원)의 두 배에 달한다.

한강변 입지는 서울의 한남, 성수, 압구정, 반포, 용산, 여의도 등 부촌의 공통 분모로 꼽힌다. 희소성과 차별화된 입지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실제 미사강변도시 15개 단지의 일반분양(1만 1009가구)에는 26만 9439건의 1순위 청약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24.47대 1을 기록했다.

덕은지구도 2206가구 일반공급에 4만 982건의 1순위 청약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8.58대 1을 나타냈다. 광주 태전, 양주 옥정, 화성 봉담, 구리 인창 등 타 경기권 택지개발지구의 한 자릿수 경쟁률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패 사례가 전무한 한강변 입지는 경기권 택지개발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시장 체인저"라며 "한강을 따라 조성되는 김포 한강시네폴리스와 고양 장항지구 등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라고 분석한다.

김포 한강시네폴리스는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와 걸포동 일원에 총 111만 6570㎡ 규모로 조성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곳에는 주거시설용지, 산업시설용지, 지원시설용지 등이 함께 들어서며 공동1블록에는 1029가구 규모의 아파트, 주상1블록에는 2432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 중 공동1블록이 이달 첫 번째 분양을 앞두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공은 KCC건설이 맡았다. 한강변 입지라는 성공 방정식을 갖춘 만큼, 한강시네폴리스 역시 우수한 분양 성적이 기대된다.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는 일산동구 장항동과 일산서구 대화동 일원에 1만 1857가구가 들어서며, 지난해 2개 단지(고양장항 아테라, 고양장항카이브 유보라) 분양 당시 1만 9503명이 1순위 청약에 나서 12.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7월에는 S-1블록에서 869가구가 공공분양을 앞두고 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