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킹스크로스역·일본 도쿄역처럼…서울역 '공간 대개조' 시동

서울시, '2024 도시공간 국제콘퍼런스' 진행
런던, 도쿄역 등 글로벌 재생 전략 공유

서울시는 12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서울역 일대 개발 전략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런던·도쿄 중앙역 일대 입체복합개발 사례를 논의하는 '2024 도시공간 국제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2024.12.12/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서울역 일대 공간 대개조를 위한 비전을 구체화했다. 낙후된 서울역 일대를 녹지와 보행 중심의 열린 도시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으로, 런던 킹스크로스역과 일본 도쿄역의 성공 사례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서울시는 12일 오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을 시작으로 철도 지하화와 도시공간 재편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같은날 오후에는 서울시청에서 '2024 도시공간 국제콘퍼런스'를 열고 글로벌 도시재생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역이 도시를 바꾼다… 런던 킹스크로스의 재생 사례
서울시는 12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2024 도시공간 국제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발표를 맡은 밥 앨리스 앨리스 앤 모리슨 파트너가 런던 킹스크로스역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2024.12.12/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역 마스터플랜을 이끈 앨리스 앤 모리슨 파트너 밥 앨리스는 도시 재생의 핵심을 강조하며 사례를 소개했다.

킹스크로스역 일대는 19세기 산업시설과 버려진 철도 용지로 황폐해진 지역이었지만, 2000년부터 시작된 20년간의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업무·주거·문화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밥 앨리스는 "과거의 건축물과 도시 맥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기능을 결합한 점이 킹스크로스의 핵심 전략"이라며 "보행 친화적 공간 조성과 운하 등 공공시설 재생이 시민들이 찾는 열린 도시공간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킹스크로스역이 역사적 건축물과 산업 유산을 활용해 문화적 가치를 더한 점을 강조하며 "서울역도 역사성과 현대적 기능을 조화롭게 결합해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쿄역, 수직 개발로 도시의 단절 해결
서울시는 12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2024 도시공간 국제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와타루 타나카 니켄 세케이 해외사업부문 총괄이 발표에서 시부야역 재개발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2024.12.12/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도쿄역 재개발에 참여한 다나가 와타루 니켄 세케이 해외사업부문 총괄은 도쿄의 철도 네트워크와 도심 혼잡 문제를 해결한 '버티컬 네트워크 시티'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지하와 지상을 입체적으로 연결해 보행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시민 이동의 편의성을 높인 도쿄역 사례를 설명했다.

다나가 총괄은 "시부야역 일대는 철도와 상업시설을 입체적으로 연결해 도심 단절을 해소했다"며 "서울역도 철도 지하화와 입체적 개발을 통해 교통과 보행이 편리한 도시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역 주변 상업시설과 업무공간의 통합이 도시 경제 활성화를 이끌었다"라며 서울역 역시 다양한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도 지하화와 북부역세권 개발로 서울역 대개조 첫발
서울시는 12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2024 도시공간 국제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이 서울역 공간대개조 개발 계획을 발표 중이다. 2024.12.12/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현재 서울역은 전면부와 후면부가 철도와 도로로 단절돼 도시공간 재편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는 남부역세권과 서울역 광장 재구성을 통해 입체적이고 보행 친화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울역을 광화문광장, 용산국제업무지구, 한강으로 이어지는 국가 중심축의 핵심 거점으로 재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발표에서 "철도 지하화를 통해 서울역의 단절된 공간을 복원하고, 걷기 편하고 머무르고 싶은 도시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장기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서울역 일대를 글로벌 도시의 중심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