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전환한 서울 실거래가격지수…곳곳서 실거래가 하락 거래도
부동산원 10월 통계 잠정치…"시장 조금씩 변화"
외곽 지역 중심으로 하락 거래 비중 ↑
- 전형민 기자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가 18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절벽, 매수심리 축소에 이어 부동산 시장의 추세 변화가 계속해서 감지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에 따르면, 서울의 10월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 잠정치는 -0.46으로 조사됐다.
직전 달인 9월 1.52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서울 실거래가격지수가 마이너스 전환된 건 지난 2020년 4월(-0.06) 이후 처음이다.
5대 권역별로는 도심권(1.50)을 제외한 나머지 네 권역이 전부 하락 전환했다. 동남권(-1.41)과 서북권(-1.13)의 하락세가 강했다. 동북권(-0.18)과 서남권(-0.06)이 뒤를 이었다.
실거래가지수는 실제로 신고된 거래만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추출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아직 10월 실거래 사례가 전부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정치"라면서도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도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거래절벽 속 하락 거래가 눈에 띈다.
지난달 16일 14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성동구 금호동 벽산 아파트 84㎡(3층)의 경우 일주일여 만인 23일 14억원(1층)으로 실거래가가 6000만원 손바뀜했다.
노원구 서광아파트(59㎡)는 지난 7월 8층이 7억5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13일 거래된 13층은 6억7000만원으로 8500만원 떨어졌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4단지(e편한세상) 59㎡은 8억2000만원(8월24일)에서 7억8000만원(10월13일)으로, 서대문구 홍제동 금호어울림(59㎡)도 9억4000만원(9월10일)에서 8억원(10월20일)으로 하락 거래됐다.
하락 거래 건수도 늘고 있다. 여전히 시장의 주류 거래는 최고가 거래지만 조금씩 하락 거래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앞서 지난 10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의 10월 하락 거래 비중이 31.8%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23.6%에 그쳤던 전달보다 8.2% 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매물도 조금씩 쌓이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한 달 전인 10월 17일과 11월 17일을 비교할 경우, 서울 25개 모든 구에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물이 늘었다.
강남구는 지난달 3481건에서 4008건으로 15.1%가 늘었다. 강북구 역시 692건에서 765건으로 10.5% 증가했고, 성북구(9.7%), 강서구(8.6%), 송파구(8.5%), 마포구(8.4%), 강동구(8.1%)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에 방향성이 잡혔다고 보지는 않았다. 과거와 같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지는 않지만, 딱히 하락세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직 방향성이 뚜렷해졌다고 하기엔 섣부르지만, 시장에 변화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장 자체가 하락 전환이라고 표현하기엔 아직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은 시장이 소강 국면을 지나서 숨 고르기 상태로 넘어가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결정적으로 대출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데, 부동산원 통계로는 11월부터 일부 외곽 지역에서 마이너스 지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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