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방치 신촌기차역 공실상가, 청년주택으로 만들어달라"

수십년째 공실, 복잡한 이해관계·코로나19 여파 상권쇠퇴 뚜렷
서대문구청장 국토부에 요청, 국토부·서울시 "검토 초기 단계"

신촌민자역사 ⓒ News1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신촌기차역 민자역사를 청년임대주택으로 공급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상가 정상화 기간이 장기화하면서 대학생 등 청년임대수요 공급지로 바꾸자는 계획이다. 그러나 임대권을 가진 업체와의 이해관계가 선행돼야해 실현 가능성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에 따르면 지하 2층~지상 6층에 연면적 3만㎡인 신촌민자역사는 2006년 세워졌다. 1~4층엔 동대문 패션의 대중화를 이끈 종합쇼핑몰 밀리오레, 5~6층엔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입점해 인근 상권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1990년대 패션·미용의 중심지였던 이대 상권 몰락도 민자역사의 경영난에 한몫했다. 이대 상권은 스타벅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점들이 1호점을 낼 정도로 핵심 상권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 홍대와 이태원 등 다른 상권에 밀리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개장 후 입점률도 30%에 불과했다. 2012년 이후 1~4층은 아예 비워진 채로 방치돼 왔다. 입점 업체 중 메가박스만 제 기능을 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줄곧 이어진 것. 회생절차(법정관리)를 거쳐 지난해 삼라마이다스(SM)그룹에 인수됐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복합문화 랜드마크 전략도 흔들리고 있다.

정체된 신촌역사는 인근 상권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서대문구는 차라리 해당 상가건물을 청년임대주택으로 공급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4일 위험건축물(좌원상가) 정비형 도시재생방안 발표회 자리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는 신촌역사를 청년들에게 임대주거 공간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김현미 장관은 "우선 관련 이해관계를 살펴봐야 하겠지만 서울시와 관계사 등 협의가 선행돼야 할 문제"라면서도 "국토부에서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신촌역사를 청년임대수요에 맞는 공간으로 재창출한다면 대학생 '특화지역'에 저렴한 주거환경을 공급할 수도 있고, 수십 년 간 골머리를 앓아온 인근 환경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관련 부분에 대해 막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실현 여부는 이후에나 알 수 있을 듯하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지자체로부터 청년을 위한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싶다는 취지를 들은 것은 사실이나 이를 민간으로 할 것인지, 공공으로 할 것인지, 역세권 청년주택인지 등 아직 구체적인 정식요청을 받은 적은 없다"며 "보다 구체화한 요청이 있다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검토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부동산업계에선 신촌역사의 청년임대주택 공급을 위해선 해소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2036년까지 운영권을 인수한 SM그룹이 이를 도심 청년주택으로 공급하는데 동의할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현재 건물주인 한국철도(코레일)와 현행 토지주이자 2036년부터 건물과 운영권 전반을 인수할 국가철도공단의 협의도 필요하다"고 했다.

h99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