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모델하우스 열고, 방문 예약까지…코로나에 고객유치 '비상'

28일 여수·원주 등 모델하우스 오픈…고객 분산 '총력'
다음주 주요 지역 분양 예정…코로나 확산 추세 '걸림돌'

지난 28일 문을 연 여수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 견본주택(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2020.2.28/ⓒ 뉴스1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분양시장도 비상이 걸렸다. 분양 대행사들은 사이버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운영하고 실제 모델하우스에 방역을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여수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 '영광 금호어울림 리더스', '원주 행구동 골드클래스' 등 각 지역에서 모델하우스가 일제히 개관했다.

각 분양 대행사는 코로나19로 모델하우스 방문을 꺼리는 고객을 위해 홈페이지에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한다. 360도 카메라를 통해 거실, 방 중앙에서 각 공간을 촬영해 공개하는 식이다.

다만 한계는 있다. 한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집 안의 모습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했고 고객들이 원하는 곳을 볼 수 있도록 줌 기능 등을 넣어 화면을 구현했다"면서도 "하지만 집의 넓이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각 사는 실물 모델하우스도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다행히 이번주에는 사업장이 주로 전남, 강원도 등 지방에 있어 대규모 인원이 몰리진 않고 있다.

실물 모델하우스의 풍경도 바뀌었다. 손 소독제와 열화상 감지기 설치, 직원들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 됐다. 최근 중국 방문 이력이 있거나, 체온이 일정 수준 이상인 고객들은 출입이 제한된다. 간호사까지 대기하는 곳도 생겼다.

현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분산을 위해 아예 모델하우스 방문 예약제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여수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 분양 관계자는 "사전에 예약을 받아 한번에 많은 인원이 들어가지 않게 관리하고있다"며 "특히 좁은 공간인 유닛(집 안을 구현한 공간)의 경우 10명 이상 몰리지 않게 통제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다음주다. 서울 송파구 '쌍용더플래티넘잠실' 오피스텔을 비롯해 인천 '검단신도시대성베르일', 부산 '포레나부산덕천', 수원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 고양 '고양삼송우미라피아노' 등 수도권과 지방 주요 지역에 모델하우스 개관이 예정돼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운영 여부는 시공사(건설사)가 아닌 전적으로 시행사가 결정한다"며 "시행사 입장에서는 모델하우스 운영을 안 하자니 흥행에 실패할 것 같고, 운영을 하면 그것대로 위험부담이 너무 커 진퇴양난인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이 비상이지만, 각 모델하우스 운영 주체마다 최대한 고객을 분산하고 방역체계를 철저히 하는 등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가 계속 확산 추세라 향후 분양 일정을 장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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