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손 떼도 시내주행 유유히'…국내최초 자율주행버스 타보니

[르포]자율주행 셔틀버스 세종시 시범운행…"돌발대응 기능향상"
스마트폰 승차 예약시스템 구비…세종 스마트시티 도입 가능성

주행중 손을 들어 흔들고 있는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전자 / 김희준 ⓒ 뉴스1

(서울=뉴스1) 김희준 기자 = "운전자분 핸들에 손을 떼고 흔들어줄 수 있나요?"

다소 무리한 주문에도 자율주행 셔틀버스(자율주행버스)의 운전자는 여유있게 20여초간 손을 흔들어보였다. 마침 신호대기를 기다리던 버스는 곧장 자동으로 시내도로를 달려나간다.

29일 세종시내 4㎞ 구간을 시험주행한 자율주행버스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 등 산학연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해 만든 '자율주행기반 대중교통시스템 실증 연구 사업'의 성과물이다.

차량은 평시엔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필요시 운전자의 수동전환이 필요한 3단계 자율주행 수준이다. 완전자율주행 차량인 4단계 직전의 단계인 셈이다.

이날 시범운행은 철저하게 실무에서 버스를 운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맞춰졌다. 먼저 버스정류장에 시민이 하차하고 승차하는 것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여기엔 승차를 원하는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이를 예약하는 상황이 설정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교통법규와 다양한 안전규칙이 내장돼 있어 자율주행 셔틀버스는 국내에서 가장 정확하게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차량"이라며 "실제 시범운행 과정에서 차량이 정해진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아 오류가 난 것으로 판단했는데 알고 보니 정류장 위치가 교통법규에 위반된 장소였다"고 언급했다. 자율주행버스가 정류장의 법규상 위치오류까지 잡아낸 셈이다.

제한속도가 시속 50㎞ 세종시내에서 자율주행버스는 신호를 정확히 준수하며 30~40㎞ 속도를 유지했다. 주행 중엔 실제 한 노인이 신호를 위반하고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버스가 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바로 멈춰섰다. 연출된 상황인 줄 알았더니 다소 긴장한 관계자가 돌발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자율주행버스의 안전성이 검증된 모양새다.

자율주행 셔틀버스/ 김희준 ⓒ 뉴스1

프로그램을 통해 회전교차로나 사고빈발지역에선 음성안내와 함께 운전자 수동모드로 전환된다. 현재 자율주행 시범운행차량 운행 법규상엔 운전자 등 2인이 동승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셔틀버스로 활용시엔 인력운용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0여분 남짓의 자율주행에서 마치 운전자가 운전하는 것과 같은 부드러운 운행능력은 또다른 장점이다. 지금까지 시연했던 자율주행차량 중에선 기술력이 크게 향상된 느낌을 받았다. 차량 외부에 설치된 레이더와 C-ITS 기반 신호정보 시스템이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운행을 보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형 대중교통시스템 혁신(Connected & Automated Public TrAnsport system INnovation, CAPTAIN) 프로젝트, 즉 캡틴 프로젝트에 따라 연구단은 올해 세종시의 실증 대상지 설계를 거쳐 2021년까지 중소형 셔틀버스 5대, 대형 간선버스 3대 등 8대 이상의 친환경 자율주행버스를 세종시 대중교통시스템에 연계시켜 시험운행할 계획이다.

내년초 구체화될 세종 스마트시티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은 “이번 시연은 자율주행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구현을 위한 국내 최초의 공로 시험주행”이라며 “지난 10월 15일에 선포된 ‘미래차 국가비전’ 실현을 위해 캡딘 연구단이 대중교통분야 자율주행 상용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h99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