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1순위 통장 2만9천여개…서울의 100분의 1도 안돼
과천 분양단지, 당해청약 '미달'·기타청약 '후끈'
당해 청약자격 갖춘 경우 더 적어 다른 지역자에게 기회
- 국종환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준강남권'으로 불리는 과천의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지난해부터 기현상이 이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지가 좋은 인기 단지가 공급돼도 과천 지역 청약(당해청약)에서는 미달을 면치 못하는 반면, 타지역 청약으로 넘어가는 순간 높은 경쟁률로 마감돼서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분양하는 '과천자이'는 지난주 당해지역 1순위 청약 결과 총 67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18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전체 17개 주택형 중 8개 주택형이 청약 미달됐다. 공급이 가장 많은 전용면적 59㎡A는 244명 모집에 100명만 지원했다.
하지만 다음 날 진행된 1순위 기타지역(과천시 거주 1년 미만 및 수도권 거주자) 청약에서는 7263명이 대거 몰리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당해청약에서 0.8대1에 그쳤던 평균청약률은 11.5대1로 올라갔다.
특히 전용 113㎡B 주택형의 경우 당해청약에서 미달된 13가구를 놓고 기타지역 접수에서 501명이 추가로 뛰어들어 38.5대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당해 미달 물량이 144가구로 가장 많았던 전용 59㎡A도 기타청약에서 1636명이 신청해 11.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과천에서는 앞서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들이 연출됐다. 지난해 3개 단지가 분양했는데 모두 1순위 당해청약에선 미달된 뒤, 기타청약에 사람들이 몰려 두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지난해 3월 분양한 '과천위버필드'의 경우 391가구를 일반에 분양한 결과 1순위 당해 청약에서는 평균 1.65대1의 경쟁률을 기록, 13가구가 미달됐다. 하지만 다음 날 진행된 1순위 기타지역 청약에서는 17.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과천의 당해지역과 기타지역의 청약 접수 결과가 다른 것은 과천의 인구 규모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과천시 인구는 올해 초 기준으로 5만8000여명에 불과하다.
인구가 적다 보니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적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과천 지역의 1순위 청약통장 보유자 수는 4월 말 기준으로 2만957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1순위 청약통장 보유자 수가 353만9912명인 것과 비교하면 10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과천은 투기과열지구라 당해청약은 주민등록상 해당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세대주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 세대 구성원이 5년 이내 다른 주택에 당첨된 적이 없어야 한다. 또 분양가가 9억원이 넘는 전용 84㎡ 이상 주택형은 중도금 대출 지원이 안 돼 자금력을 갖춘 경우에만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청약 가능 인원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과천 당해청약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렇다 보니 서울·수도권에서 청약가점이 낮아 당첨이 어려운 청약자들이 과천으로 위장전입을 노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소위 '로또 아파트'라 평가받는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본격적인 분양이 예정돼 있어 과천시도 위장전입자 색출을 강화한 상태다.
지식정보타운은 공공택지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될 예정이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식정보타운에선 '과천제이드자이'(647가구) 등 올해 3000여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다만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지식정보타운은 1순위 청약을 당해와 기타로 구분하지 않고, 하루에 한꺼번에 받는다. 대신 분양물량 중 30%를 과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우선 배정하고, 과천 1년 미만 거주자 및 경기도 1년 이상 거주자에게 20%, 그 밖에 수도권(서울·인천·경기) 거주자에게 나머지 50%가 돌아간다. 청약일정이 분리돼 있지 않아 1순위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
전매제한 기간도 미리 살펴야 한다. 공공택지 분양 단지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70% 미만이면 8년 동안 전매를 할 수 없다. 70~85% 6년, 85~100%는 4년의 전매제한이 적용된다. 거주의무 기간도 최대 5년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과천 분양시장은 과천 주민들보다 자금력을 갖춘 서울·수도권 수요자들에게 더 좋은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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