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정대상지역 '해제' 할까 말까…국토부 "자극 우려" 고심
"위축 지역, 조정대상지역 해제 검토"…주거정책심의위 개최
부산 연말까지 2만여가구 분양 예정…"해제 시 시장자극 우려"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부산의 조정대상지역 해제 여부를 두고 국토교통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말까지 부산에서 알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자칫 부산 부동산시장이 과열될 수 있어서다.
22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부산 등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에 대해 필요하면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날(21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토부는 "지방은 공급과잉과 지역산업 위축 등에 따라 전반적인 침체를 보인다"며 "지역별 시장 상황에 따른 맞춤형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8월 말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통계적 정량요건만 갖췄다고 해서 무조건 지구 지정 또는 해제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시장에 미칠 파장과 추가 상승 또는 과열 우려 등 정성적 요건들까지 종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지난해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이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부산 집값은 0.96% 하락했다.
하지만 부산 내에서도 조정대상지역 여부에 따라 집값과 거래량은 차이가 나타났다. 현재 부산은 해운대구를 비롯해 동래구, 연제구, 수영구, 부산진구, 남구, 기장군 등 7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나머지 9개 구는 비조정대상지역이다.
먼저 조정대상지역인 해운대구가 3.51% 떨어지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기장군도 -2.06%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조정대상지역인 동구는 3.2% 상승했고 서구 역시 2.38%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 전체 거래량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나 서구의 경우 오히려 2배 늘었다"며 "같은 부산이라도 조정대상지역 여부에 따라 가격 변동률이나 거래량에서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 일각에선 부산의 조정대상지역 해제 가능성이 높지만, 불발 가능성도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의 집값은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나 청약시장은 여전히 인기가 높아서다.
실제 지난 6월 분양한 '동래 3차 SK뷰'는 최고 23대 1, 평균 12.3대의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신구포 반도유보라' 역시 평균 22.35대 1, 최고 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대우건설이 공급한 '화명 센트럴푸르지오'는 평균 71대 1을 기록하며 올해 부산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게다가 연말까지 부산에서 알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자칫 부산 부동산시장 전반이 달아오를 수도 있어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부산에서 2만530가구 규모의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대부분 노후화된 원도심에서 공급될 단지로 대기수요가 많아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곳이 8월 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연산'이다. 1651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연제구 연산3구역을 재개발한 물량으로 일반분양 물량은 1017가구다. 다음달에는 부산진구 전포1-1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전포1-1' 1401가구(일반분양 87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중"이라며 "해운대구나 기장군 등을 제외한 원도심에서는 여전히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있어 같은 부산이라도 지역에 따라 온도차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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