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최고價 '더힐' 미분양…나인원한남, 3.3㎡당 5500만원 성공할까

고소득자 최근 잇따른 정부규제 부담 느껴
'고가주택' 이미지 비슷해 선택 폭 넓어

대신F&I가 분양하는 나인원한남이 들어서는 용산구 외인아파트 부지.ⓒ News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최고가 주택 자리를 노리는 '나인원한남'(NINE ONE HANNAM)이 연내 등장한다. 현지에선 고가주택으로 한자리를 꿰찬 한남더힐과 경쟁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분양전환 이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한남더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객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차별성이 부족하다면 사업 장기화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나인원한남 시행을 맡은 대신F&I는 올해 사업진행을 위해 막바지 분양가 조율에 나섰다.

나인원한남은 전용면적 206∼273㎡·335가구로 들어선다. 분양가는 3.3㎡당 5000만∼5500만원선에서 예상되고 있다. 최소 면적의 경우 40억∼45억원 선에서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가장 비싼 분양가는 대림산업이 선보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로 3.3㎡당 4838만원이였다. 나인원한남이 올해 최고 분양가를 갈아치울 것은 기정사실화 분위기다.

한남동 일대에선 나인원한남과 한남더힐을 두고 가격과 상품성 비교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한남더힐 전용면적 208㎡는 34억9000만∼36억원에 거래됐다. 나인원한남의 분양가는 한남더힐 시세보다 높게 책정될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문제는 한남더힐이 분양 전환 이후 아직 100%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산가들은 상품 비교를 통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한남더힐 거주자들의 문의가 많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설명이다. 고가 주택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데다 입지도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한남동 소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남더힐 미분양은 중개사별 확보한 물량이 달라 정확한 수치는 확정할 수 없다"며 "전용면적별로 다양해 고객이 원하다면 즉시 계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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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선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되고 있다. 고가주택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도 인근 미분양 물량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다.

지난해 토지 입찰 당시 분위기도 긍정적이지 않았다. 대신F&I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내놓은 외인 아파트 부지를 6242억원에 사들였다. 입찰이 유력했던 몇몇 건설사와 시행사들은 발을 뺐다. 사업성이 고도제한 탓으로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인원한남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이 필요해 분양가는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는 점도 고민요소다. 앞서 한남더힐은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분양가능한 5년임대로 전환하기도 했다.

시장상황은 한남더힐 등장 시기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올해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부동산 전망이 불투명하다. 현 시점에선 다주택자들은 고가주택에 쉽게 다가설 수 없을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신F&I도 한남더힐을 뛰어넘기 위해 상품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고급 마감재뿐 아니라 테라스·복층구조 등 설계에 집중한다. 대신F&I 관계자는 "나인원한남 입주시기엔 한남더힐은 10년차가 된다"며 "100% 대형으로 이뤄져 중소형 면적이 있는 한남더힐과 다른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선 나인원한남 계약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고가 주택으로 수요가 한정돼 있어 1순위 청약 마감은 힘들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청약통장 미보유와 다주택자 제한에 걸리는 비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F&I는 사업 속도를 내기 위해 사전 마케팅에 돌입했다. 고가주택을 주로 취급하는 강남 공인중개업소와 협약을 맺고 손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수요자 특성을 반영해 모델하우스를 그랜드하얏트 호텔 인근에 조성했다. 하루에 4∼5차례 나눠 예약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당일 예약은 불가능할 정도로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 현장에선 일반적인 유니트 관람과 1대1 맞춤 상담이 진행된다.

사업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남더힐을 넘어서기 위한 자존심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나인원한남은 방 개수가 적어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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