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무지개아파트 입찰 D-2…삼성·GS 2파전 속 현대 가세 '과열'

대규모 홍보요원 파견…공인중개업소에도 홍보 '부탁'
삼성물산·GS건설 2파전…현대건설, '디에이치'로 맞불 검토

서초 무지개 아파트 전경. ⓒ News1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올 연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중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서초동 서초 무지개아파트의 시공사 입찰 마감이 이틀 뒤로 다가왔다. 이 아파트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데다 단지 규모가 커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조합은 27일 시공사 입찰을 실시한다.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GS건설 등 19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수주전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과열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아파트에서 만난 조합원 K씨는 "홍보요원들이 주기적으로 전화를 돌리더라"고 말했다. B씨도 "홍보요원들이 아파트 정문에서 지나가는 조합원들에게 인사를 건넨다"며 "익숙해진 주민들끼리는 '애교로 봐주자'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일대 공인중개업소를 주요 거점으로 삼아 홍보행위를 전개하고 있다. M공인중개업소 대표도 "건설사 직원이 와서 조합원들에게 홍보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를 노리는 대형건설사들이 대규모 인력을 현장에 보내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며 "강남 재건축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여서 경쟁이 거세질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형국이다. 양 사는 지난 2012년 인접한 서초 우성3차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는 삼성물산이 3표 차로 승리했다.

서초동 일대를 '래미안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삼성물산에게 서초 무지개아파트는 놓칠 수 없는 단지다. 인접한 서초 우성 1·2·3차의 시공권을 따낸 삼성물산에게 서초 무지개아파트 수주전 승리는 내년 서초 신동아아파트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올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업을 따낸 GS건설도 호시탐탐 수주를 노리고 있다. 강남역 인근에 랜드마크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다. 서초동 '자이' 아파트는 남부터미널역 인근 '서초 자이'와 예술의 전당 인근 '서초 아트자이'가 있지만 강남역 인근인 서초2동과 서초4동에는 없는 상황이다.

서초 무지개아파트의 사업성이 좋은 것도 건설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 1074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용적률 299.85%를 적용받아 1489가구로 재건축된다. 이른바 '강남역 일대 재건축 5형제'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 때문에 수주전 막판에 부상하는 건설사도 있다. 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무기로 한 현대건설이 대표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서초동 삼호가든 3차 수주전에서 디에이치를 앞세워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을 눌렀다. 이 외에 '푸르지오 써밋'을 내세운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주도하던 수주전에 현대건설도 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통의 명가가 고급 브랜드를 앞세워 출사표를 던진 만큼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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