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분양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떴다방은 '잠잠'…왜?
1회차 분양서 '손해'본 떴다방 업자들…"위례와는 다르다" 손사래
충분히 높은 분양가…웃돈 1회차 때에 못 미칠듯
- 최동순 기자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유니클로 매장은 언제나 북적여요. 하지만 더 인기 있는 루이비통 매장은 한가하기 마련입니다. 사람이 없다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죠."(D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청약 당첨자 발표가 진행된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631번지에 위치한 모델하우스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잘나가는 분양 현장에는 어김없이 몰려든다는 '떴다방' 업자들도 종적을 감췄다. 업자들 100여명이 몰렸던 1회차 분양때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고가아파트의 수요층은 그 규모가 한정적인 데다가 대부분 실수요자들이기 때문에 불법 분양권 거래 시장이 쉽게 형성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매제한 미적용 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는 당첨자 발표 1 주일 후, 분양 계약이 완료되는 시점부터 합법적인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분양권 시장에 뛰어들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떴다방은 분양 현장을 돌아다니며 청약 당첨자에게 분양권을 매입한 뒤 수요자에게 재판매하는 등 불법전매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이동식 중개업자들이다. 아크로리버파크처럼 전매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 단지도 계약 이전 분양권 거래는 것은 불법에 속한다.
◇높은 가격 · 적은 수요…떴다방 업자들, 1회차 때 큰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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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동산업계와 분양관계자들에 따르면 작년 12월 아크로리버파크 1회차 분양에는 100여명의 떴다방 업자들이 몰려 불법 분양권 거래를 알선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예상보다 적은 매수 수요에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고 매입 비용 등 손해를 봐야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아크로리버파크처럼 고가아파트의 경우 수요자들이 거래를 쉽게 결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당첨자발표일부터 계약일까지 약 1주일 사이에 이뤄져야 하는 불법 분양권 거래에 참여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 실수요자들이어서 매물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시장 형성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D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위례신도시의 경우 아파트가격이 입지에 비해 저렴하고 수요층의 범위도 넓어 쉽게 분양권 거래가 이뤄진다"며 "아크로리버파크는 계약금만 2억원에 달하는 고가아파트이기 때문에 단순 투자를 목적으로 움직이는 수요자들이 적다"고 말했다.
분양권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한 업자는 "1회차 때 분양권 거래가 시들해 손해를 봤다"며 "분양가가 더 오른 만큼 거래 성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가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높은 분양가"…웃돈 1회차에 못미칠 듯
전문가들은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 물량에 웃돈이 붙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2회차 물량의 분양가는 1회차의 웃돈이 반영돼 이미 충분히 높게 책정됐다는 설명이다.
아크로리버파크의 2회차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4130만원으로 1회차 분양가 3830만원에 비해 300만원 정도 높게 책정됐다. 84㎡ 주택형의 경우 1회차 분양가에 비해 약 7635만원 높은 셈이다. 현재 84㎡ 1회차 일반 물량은 2000만~3000만원, 프리미엄층 물량은 5000만~6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어있다.
특히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 1회차 분양 때에도 명성에 비해 웃돈이 크게 형성되지는 않았다. 올해 상반기까지 평균 2000만원 수준에 그치다가 2회차의 예상 분양가가 나오고 나서야 분양가 차액에 대한 웃돈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아크로리버파크 1회차의 평균 웃돈은 5000만원선으로 그리 높지 않았다"면서 "더 저렴한 1회차 물량도 있기 때문에 1회차때 만큼 웃돈이 붙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첨일 이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아직까지 성사된 거래도 없고 3000만~4000만원 수준의 매도 호가만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아크로리버파크는 대림산업이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차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아파트로 1회차를 더해 총 1612가구로 구성됐다. 2회차 계약은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장우현 분양소장은 "아크로리버파크와 같은 고가 아파트는 3.3㎡당 1000만원 대 아파트와는 달리 허수 청약이 적다"며 "청약자 대부분이 실수요자들인 만큼 100% 계약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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