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철도공단, 3천억 규모 오만 철도프로젝트에 '노심초사'

이르면 이달 내로 수주 여부 '판가름'
세월호 참사로 부정적 영향 줄까 걱정

(세종=뉴스1) 곽선미 기자 = 이달 말로 보증기한 만기가 도래한 오만철도 사업관리(PM)·감리 용역의 입찰과 관련, 철도공단이 '노심초사' 하고 있다.

지난 3월에만 해도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가격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분위기가 고무적이었으나 최근 오만에서 보증기간 추가 연장을 요청하는 등 진척이 순조롭지 않아서다.

16일 철도공단에 따르면 오만철도 사업관리 및 감리용역의 입찰보증기한은 이달 25일까지다. 이 때문에 철도공단은 이르면 이달 내로 오만철도 용역 수주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입찰보증기한 내에 발주처(발주국가)는 LOA(낙찰통지서)를 발행하거나 보증서 기간 연장을 요청해야 한다"며 "이르면 이달 안으로 3000억원 규모의 오만 프로젝트 수주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철도공단이 뛰어든 오만 철도 프로젝트는 2244km 규모(9개 구간)의 철도건설의 사업관리와 감리를 맡는 용역 업무다. 지난해 6월 오만 정부(교통통신부)가 입찰공고를 냈으며 지난해 7월 철도공단은 도화엔지니어링과 손을 잡고 중국·인도·오만 현지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오만 프로젝트의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착수 후 4년)로 사업비는 3000억원이 예상된다. 단일 용역 사업으로는 큰 규모다.

당초 철도공단은 오만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지난 3월 상위 3개사의 가격평가 결과, 스페인(2위), 미국·프랑스(3위) 등 세계 유력 경쟁사들을 제치고 공단 컨소시엄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용역 평가는 기술 70%, 가격 30% 등 2단계로 진행되는데 가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기술력 부문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게 공단의 예상이었다.

하지만 오만 측이 지난 4월 말 입찰보증기한을 2개월 더 연장할 것을 요청하면서 긍정론 일색이었던 전망은 다소 반전됐다.

우리나라와 오만은 지난해 8월 이후 한차례씩 보증기한을 연장한 바 있어 4월 추가 연장은 양측 모두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던 것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4월16일)가 발생한 직후 안전이 화두가 된 시점에 오만이 보증기한 연장을 요구해 수주에 '빨간불'이 켜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당시 국제적으로 세월호 참사가 보도되고 있었고 국가 신인도도 많이 하락하던 시점"이라며 "기술력 평가를 앞두고 있던 때에 오만의 기한연장까지 더해져 안팎에서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배경 탓에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으나 철도공단은 여전히 수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만 현지업체로부터 부정적인 기류를 접하지 않고 있고 사업관리·감리 용역이라 설계처럼 안전에 직결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점이 최종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단 다른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가 오만 프로젝트에 직접적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며 "장기간 착실히 준비해온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gs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