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M&A 어렵네" LIG건설 또유찰…"인수자 자금력의문"(상보)
- 전병윤 기자
(서울=뉴스1) 전병윤 기자 =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LIG건설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공개경쟁 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던 3개 업체 모두 인수자금의 조달 계획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유찰시켰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공개경쟁입찰이 유찰됐다"며 "재입찰을 추진할지 여부는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LIG건설은 지난해 8월 경영권 매각을 위해 공개경쟁 입찰을 추진했으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된 후 두 번째 M&A 시도마저 실패했다.
LIG건설은 지난달 공개경쟁 입찰에 LOI를 제출한 3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8일까지 인수제안서를 접수 받기로 했다. LOI를 낸 업체들은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18일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법원에서 인수 주체들의 자금력을 신뢰하지 못해 유찰시켰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LOI를 접수한 업체 중중에는 건설기업과 사업 다각화 목적으로 LIG건설 인수후 건설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업체도 포함돼 있다. 중견이긴 하지만 그룹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IG건설 M&A 관계자는 "시행과 분양대행을 맡았던 업체가 LOI를 제출했는데 매각 주체쪽에서 이 업체로 밀어주려고 한다는 느낌이 강해 나머지 업체들이 들러리 서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있었다"며 "공개경쟁 입찰이 실패한 후 해당 업체와 일대일로 수의계약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최저 매각가를 낮추며 M&A 재추진을 시도한데다 3개 업체가 인수 의사를 타진하면서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번 최저 매각가격은 600억원 후반대에서 500억원대로 하향조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수자는 LIG건설의 제3자배정 신주와 회사채를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구조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계 투자자인 아키드컨소시엄이 벽산건설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폭등한 후 석연찮은 이유로 중도에 포기했던 사례가 있어 이번 LIG건설 M&A에도 좀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yj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