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닮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최첨단 공법 '총망라'

삼성물산, 비정형 건축물 부문 기술력 '증명'

지난해 11월 완공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제공=삼성물산© News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지하철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역 인근의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 이곳에는 지난해 11월 공사를 마치고 내달 21일 오픈이 예정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자리 잡고 있다.

바로 옆 동대문 두산타워 건물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거대한 우주선이 착륙해있는 듯한 모습의 DDP는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인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비정형 건축물이다. 네모반듯한 박스형 건물과 달리 자연스러운 유선형 외관으로 이뤄진 기하학적 건축물로 고도의 건축기술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공사 시작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대지 6만2692㎡, 연면적 8만6574㎡, 지하 3층, 지상 4층의 규모의 이 건축물은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 등 5개 공간과 15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가 공공 건축물로는 가장 많은 예산(4840억원)을 투입한 시설로 서울디자인재단이 다양한 내부 콘텐츠 구축을 준비하고 있어 동대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알루미늄 외장 패널만 4만5133장…첨단 공법 '총집합' 삼성물산은 4년 8개월 동안 다양한 첨단 공법을 도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을 지었다는 점에서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DDP는 설계에서부터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라는 첨단 기법이 사용됐다. 컴퓨터를 이용해 만든 3차원의 가상공간에 건축물을 미리 구현하고 설계와 시공방법 등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국내 공공공사에서는 최초로 도입된 기술이다.

곡선으로 이뤄진 건축물의 외관은 규격과 곡률, 크기가 전부 다른 4만5133장의 알루미늄 패널을 직접 생산해 덮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은 선박, 항공기, 자동차 등 금속 성형 분야의 기술을 접목한 '2차곡면 성형 및 절단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외장 패널을 생산했다. 1200개의 핀에 알루미늄판을 올려 각기 다른 모양의 외장 패널을 생산한 결과 곡선과 곡면, 비대칭과 비정형이 어우러지는 건축물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이다.

내부 마감에는 천연석고보드와 천연석고에 유리섬유를 보강한 GRG(Glassfiber Reinforced Gypsumboard)가 쓰였다. 실내 내부의 완만한 곡선부에는 천연석고보드가 사용됐고 GRG는 급격한 곡면 마감에 사용돼 모든 면이 각기 다른 모양의 실내를 만들어냈다.

건물 안팎의 구조물 마감에는 '노출콘크리트' 기술이 도입됐다. 노출콘크리트란 거푸집을 떼어낸 콘크리트 표면에 별도의 마감을 하지 않고 콘크리트 구조체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DDP에 사용되는 노출콘크리트는 곡선으로 이뤄지는 비정형 형태기 때문에 '리브 합판 거푸집 공법'을 적용했다.

BIM을 활용해 비정형 구조체의 단면을 300㎜ 간격으로 추출해 거푸집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곡면 모양의 구조물을 그대로 구현했다. 이와 함께 물결치듯 이어지는 곡선과 기둥이 없는 실내를 조성하는데는 메가트러스(초대형 지붕트러스)와 스페이스 프레임(3차원 배열) 구조가 적용됐다. 스페이스 프레임으로 곡면으로 이뤄진 내부를 만들어나가면서 스페이스 프레임을 지지하기 위해 메가트러스를 사용하는 공법이다.

이상규 삼성물산 공무팀장은 "해외 BIM컨설턴트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며 비정형 건축물에 대한 기술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면서 "서울시가 다양한 문화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DDP가 동대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