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조배터리 보관 파우치 화재 적응성 실험…"시민안전 강화"
시판 중인 파우치 4종 대상 연기누출·화염확산·온도변화 중점 확인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9일 서울소방학교 내 화재감정연구센터에서 휴대용 보조배터리 보관 파우치 화재 적응성 실험을 실시했다.
이번 실험은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로 보조배터리 사용이 늘어난 가운데, 화재 발생 시 보조배터리 파우치가 연기와 화염 확산을 어느 정도 지연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명확한 성능기준 마련을 건의하기 위해 이뤄졌다.
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보조배터리 화재는 총 107건이다. 이로 인해 사망 2명, 부상 5명 등 총 7명의 인명피해와 약 2억77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보조배터리 관련 위해사례는 2021년 22건에서 2024년 136건으로 3년 새 약 6배 증가했다.
보조배터리는 침대, 소파, 가방 등 주변 가연물이 많은 장소에서 충전·보관되는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시 급격한 연소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고온 환경에 노출된 보조배터리의 내부 온도가 상승하면서 열폭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시중에는 파우치가 판매되고 있으나, 관련 제품에 대한 성능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본부는 시중에서 판매 중인 파우치 4종을 대상으로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가방 안에 보조배터리를 넣은 상태에서 충격·과충전으로 화재를 유도한 뒤, 파우치 사용 시 연기와 화염 확산 양상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본부는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파우치 성능 기준 마련 필요성과 관련 제도개선 사항을 관계기관에 건의해, 일정 기준을 갖춘 제품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본부는 보조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한 대시민 안전교육과 관계기관 대상 초기대응 교육도 강화한다.
시민들에게 실험으로 확인한 화재 양상과 보관 파우치 사용에 따른 차이점 등을 교육자료에 반영하고, 시민안전체험관, 소방서 안전교육 등과 연계해 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성과 올바른 충전·휴대방법을 알릴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교통공사와 공항철도 등 역무원 대상 안전리더 교육에는 보조배터리 화재 성상과 초기대응 요령을 반영하고, 실험 영상·사진과 방화장갑, 파우치, 수조 등 관계기관 보유 장비를 활용해 시나리오 기반 실습형 교육도 병행하기로 했다.
홍영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보조배터리는 시민 생활에 필수적인 제품이 되었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짧은 시간 안에 연기와 화염이 확산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실험은 특정 제품을 평가하거나 권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화재 양상을 확인하고 파우치 성능기준 마련 필요성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정한 성능 기준을 갖춘 파우치가 시중에 유통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기준 마련을 건의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수칙 안내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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