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수교 140년 맞이…서울공예박물관 특별기획전 개최

'더 하이브리드'와 '안동별궁, 시간의 겹' 동시 개최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과 순종–순정효황후 가례 12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 '더 하이브리드'와 '안동별궁, 시간의 겹'을 동시에 개최한다.(서울공예박물관 제공)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과 순종–순정효황후 가례 12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 '더 하이브리드'와 '안동별궁, 시간의 겹'을 동시에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오는 28일부터 박물관 전시1동과 3동에서 대규모로 선보이는 이번 두 전시는 공예가 시대·장소·국가 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보존되고 확장되는 양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1동 3층에서 열리는 '더 하이브리드'전은 1886년 수교 이후 한국과 프랑스가 '공예'를 매개로 이어온 문화 교류의 역사에 주목한다. 특히 개항기를 전후로 전통과 근대,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전환기 공예'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고종의 외교 선물과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참가 등을 계기로 국내외에 흩어졌던 대한제국 공예 유물을 120년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해외 소장 유물은 총 17건, 국가유산으로 지정·등록된 문화유산은 총 11건에 달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해외에서 온 공예 유물은 총 25건 28점(프랑스 유물 23건 26점, 독일 유물 2건 2점)이다.

독일 로텐바움박물관과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 국립세브르도자박물관, 파리 국립기술공예박물관 소장 유물이 공개된다. 고종이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해외에 알린 미국인 교육자 호머 헐버트에게 하사한 나전칠 삼층장, 명성왕후가 호러스 알렌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부채 등은 공예가 외교와 개인적 관계 속에서 기능했던 시대상을 보여준다.

또 고종이 조선에 부임한 첫 프랑스 공사 콜랭 드 플랑시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 청화 용무늬 항아리, 세브르 제작소의 '하이브리드 도자' 등은 동서양 미감의 융합을 상징하는 사례다.

전시3동 3층의 '안동별궁, 시간의 겹'은 박물관이 위치한 안동별궁 터의 역사에 주목해 순종과 순정효황후의 가례, 이후 의왕 부부의 삶을 황실 복식 유물로 조명한다. 보물인 '의왕영왕책봉의궤'와 '추봉책봉의궤'를 비롯해 실제 착용 복식이 이번 전시에 출품되며 당시 황실의 위상을 보여준다.

특히 의왕이 1906년 책봉식에서 착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원유관 진본이 공개되며,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6일간 한정 전시된다.

두 전시는 동시대 작가 협업으로 확장된다. 더 하이브리드에서는 프랑수아 패로딘이 태극과 사괘를 바탕으로 한 설치 작업을 선보이고 안동별궁, 시간의 겹에서는 권민호 작가가 공간의 변화를 드로잉과 영상으로 시각화한다.

한편 서울공예박물관은 전시에 대한 시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특별 교육프로그램 '컬러풀한 공예 체험(2종)'과 '공예 강좌'를 운영한다. 공예 체험은 5월 2일부터 7월 25일까지 성인 관람객 총 560명을 대상으로 24회 진행될 예정이며 공예 강좌는 5월 9일, 23일 2회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이번 전시는 과거의 시공간에 놓여 있던 공예가 다시 현재의 우리와 만나 새로운 의미와 역사를 만들어내는 자리"라며 "예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세계를 연결하는 깊은 사유의 시간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