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첫 지역 일정은 '노무현'과 '고향'(종합)
봉하마을 참배 후 부산 방문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26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고향인 부산을 방문, 대선 출마 후 첫 지방 일정을 소화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정오께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3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안 후보는 지난 2000년께 노 전 대통령이 한 전시회에서 "소프트웨어는 돈을 내고 사야 한다"며 프로그램을 구입했던 사연과 노 전 대통령이 취임 후 후원회장을 부탁하려다 뜻을 거뒀던 일화를 소개했다.
예방 후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가) 정치인의 가족분들에 대해 여러가지 좋은 말씀들을 해주셨다"며 "노 대통령께서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시고, 정말 진심을 갖고 사람을 대해주신 분이라고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안 후보는 고향인 부산으로 이동, 모교인 부산고와 부산국제영화제 준비 현장을 방문했다.
안 후보의 부산고 방문은 고교 동창이자 부산고 학생의 학부모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안 후보측 대변인실 페이스북 페이지 '안스스피커(Ahn's speaker)'를 통해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안 후보는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독도 문제와 관련, "대통령이 굉장히 신중하고 사려깊은 전략적 발언을 하면서 밑으로는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대통령이) 말을 한 다음에는 어떤 일이 진행될 것이다 그런걸 다 (예상)해서 진행을 해야 한다"고 했다.
듣기에 따라 앞서 독도를 방문한 뒤 일본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고 외교갈등을 겪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함축된 발언이다. 앞서 안 후보는 25일에도 0~2세 무상보육 계획을 철회한 정부를 겨냥해 "이래서 정치가 불신을 받고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국민들이 말하는 것"이라고 각을 세운 바 있다.
안 후보는 또 검사가 꿈이라는 학생에게 올바른 법조인의 자세를 설명하고, 미국의 SF작가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의 책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예로 들며 미래를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산고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모교인 경남고와 지역 '맞수'로 잘 알려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는 부산고 33회, 문 후보는 경남고 25회 졸업생이다.
부산고 정문 앞에는 안 후보의 방문 소식을 듣고 저축은행 피해자 30여명이 몰려 항의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안 후보측 조광희 비서실장은 김옥주 전국 저축은행비상대책위원장(51)을 만나 이들의 입장을 듣고 향후 만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안 후보에게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을 방문, 부산국제영화제 준비 스텝들과 간담회를 통해 이들을 격려했다.
안 후보는 "저도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며 "좋은 영화가 나오면 할인되기 전에 다 사고, 서플먼트(제작과정 등의 에피소드가 담긴 영상)도 다 본다. 얼마나 스텝분들이 고생하는지 거기 보면 다 나온다"고 관심을 표했다.
안 후보는 부산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추석을 맞아 부모님들께 인사드리러 왔다"며 "부산의 자랑 중 하나인 부산국제영화제 현장도 방문해 고생하는 분들을 만나뵙고 소회도 들어보고 싶었다. 부산고를 오랜만에 방문해 마침 후배들의 요청이 있어 강의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기본적으로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대기업-중소기업의 양극화도 있고 소득의 양극화도 있지만, 지역발전의 양극화가 무엇보다 심각하다. 이 기본적 생각에 맞춰 공약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어 처가가 있는 전남 여수로 이동해 하루를 묵은 뒤 상경할 예정이다.
chind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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