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경선 투표율 저조…완전국민경선제 의미 퇴색

당 선관위 측 "투표소투표 저조가 전체투표율에 영향"

2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을 위한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50.09%를 득표해 1위를 차지하자 당 경선방식 등에 항의하는 손학규 후보 지지자가 신발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2012.9.2/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전북에 이어 인천지역경선에서의 투표율이 40%대로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민주통합당이 당초 모바일 투표를 통한 완전국민경선제를 실시하며 내세웠던 '경선흥행'이라는 명분이 퇴색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앞서 박근혜 후보가 역대 새누리당 경선 사상 최저치인 41.2%의 투표율 가운데 사상 최고치인 84.0%의 득표율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것에 대해 "진정한 국민후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해왔지만 정작 민주당 대선 경선 투표율이 40%대로 내려앉으면서 머쓱해지게 됐다.

때문에 투표율이 40%대에 머무르는 추세가 계속될 경우, 경선 흥행 실패론이 대두되는 것은 물론 모바일투표제의 계속도입 여부도 논란이 거세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시작된 제주(55.33%)지역경선과 이어진 울산(64.25%), 강원(61.25%), 충북(56.31%) 까지 4차례 경선 투표율은 50%를 넘었고, 1일과 2일 치러진 전북 경선과 인천 경선 투표율은 각각 45.51%, 47.87%로 나왔다.

이에 비해 모바일투표율은 제주 58.6%, 울산 68.6%, 강원 69.8%, 충북 62.6%, 전북 59.90%, 인천 62.79%로 60%대를 보였다.

당 선관위 간사인 김승남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투표율이 저조하다는데 모바일투표율은 60%를 넘어서고 있다"며 "선거인단이 100만명을 넘어섰고, 대다수가 모바일선거인단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전제로 60만명은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여기 더해 12만여명에 이르는 권리당원 가운데 투표기간 투표를 하지 않은 인원은 지역순회경선시 투표소투표를 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다"며 "태풍 등 재해와 권리당원들의 투표불참 등으로 인해 투표소투표가 부진했던 것이 일정부분 전체투표율에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제주경선 투표소투표 선거인단은 3174명이었지만 투표한 인원은 608명이었고, 울산과 강원지역 경선도 투표소투표율은 각각 22.99%, 22.47%에 불과했다.

이어 충북에서는 13.14%까지 떨어졌고, 투표소투표선거인단이 3만 0807명에 달했던 전북지역 투표소투표율은 14.87%로 4500여명이 투표했을 뿐이다. 인천은 6.86%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투표율을 떨어뜨린 이유가 투표소투표율의 저조함 때문이라는 논리에 '무리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당직자는 "지난 권리당원 투표일 당시 투표를 하지 않아 투표소 투표권이 부여된 권리당원이 몇 명인지는 오는 16일 서울지역경선이 끝나고 투표결과가 공개돼야 알 수 있는 것인데 이에 대한 정확한 숫자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권리당원 얘기를 꺼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오히려 각 후보 진영에서 선거인단 모집에만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투표참여의사가 없는 이들을 선거인단으로 등록시켰고, 이것이 허수가 되고 있는 모양새가 아니냐"며 "모바일투표율 자체도 앞서 치러진 1·15 전당대회 때 80%, 6·9 전당대회 때 73.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 아니냐"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제주지역경선을 예로 들며 "제주도민이 40만여명인데 이 중 10%에 가까운 3만 6000여명이 선거인단으로 등록했다. 그런데 투표율은 절반에 불과했다"며 "이게 허수가 아니고 뭐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결국 당 지도부가 외형적으로 선거인단을 불리는데만 몰두했고, 각 후보들도 선거인단모집경쟁에 뛰어들면서 국민참여경선에 국민은 없는 꼴이 되어버렸다"며 "이대로라면 다음부터 모바일투표를 계속 도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금의 모바일투표는 묻지마 여론조사와 같은 것"이라며 "당초 국민경선제의 취지와는 달리 국민은 후보들에게 관심이 없고, 후보들은 국민들에게 정책과 비전을 알릴 방법이 없는 묘한 방식으로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국민들의 경선 외면 현상에 대해 당 지도부는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개선해야하는데 그런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지금이라도 투표하지 않은 이들에게 왜 참여하지 않았는지 묻고 이를 분석해 방법을 바꿀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도부는 후보 진영의 이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제주지역경선 직후 일부 후보들의 울산경선 보이콧, 충북 TV토론회 무산 등 경선파행사태와 인천지역경선 현장에서 발생한 지지자간 마찰 등으로 인해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다"며 경선룰에 대한 후보들의 문제제기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