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울산 경선, 丁·孫·金 불참 속 파행 현실화…丁·孫·金, 당 타협안 거부(종합3보)

당, 대의원 현장투표·개표 강행키로

25일 제주시 오라동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제 18대 대통령후보선출을위한 제주 경선에 서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환호하는 대의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문 후보는 총 유효투표수 2만102표 가운데 1만2023표를 얻어 과반이 넘는 59.8%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2012.8.25/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26일 예정된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울산 지역 순회경선에 정세균·김두관·손학규 후보가 불참함으로써 경선 파행이 현실화했다. 세 후보가 실제 경선 보이콧을 실행에 옮긴 것이어서 현재까지 87만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한 민주당 대선 경선은 심각한 표류 상황 속에서 시작부터 좌초될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정세균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이 제시한 해결책은)권리당원 투표에 대한 전체 소급적용이 아니라 미성립된 경우에만 재투표를 한다는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뒤 "울산 경선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 캠프 김유정 대변인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고위 안을 받을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불참한다"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런 상황이라면 도저히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 후보측은 이날 오후 긴급 회동한 후 "공정한 경선관리를 위해서 새로운 경선관리체제가 필요하고, 그 경선관리체제에는 후보 측 대표자들이 옵저버가 아닌,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며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한 보완대책을 조속히 완료하여 경선이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당 선관위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임채정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오후 4시께 합동연설회를 생략하고 대의원 현장투표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의원들의 경우 이미 투표장에 모인 상황이어서 그대로 돌려보낼 수는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에 세 후보측 지지자들이 투표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소동이 벌어지는 등 대의원 투표는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민주당은 대의원투표가 끝나는 대로 개표를 거쳐 앞서 진행된 울산지역 국민선거인단 모바일투표 결과 및 국민선거인단·당원 투표소투표 결과를 합산해 발표할 예정이다.

세 후보측은 모바일 투표 시 1~3번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가 4번 문재인 후보까지 모두 안내 음성을 듣지 않고 전화를 끊을 경우 자동으로 무효표가 되는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혀 왔다. 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경선 일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26일 연석회의를 갖고 제주·울산 모바일 선거인단 투표를 재검표하고, 문제가 확인되면 재투표하도록 했다. 또 향후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강원 지역 모바일 투표는 안내멘트를 강화하고, 이후 치러지는 모바일 투표에서는 네 후보의 순서를 기호와 상관없이 번갈아 안내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네 명의 후보 중 세 명의 후보는 이러한 당의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 경선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경선 파행은 현실화했다. 세 후보는 현재 울산 경선이 개시된 울산 남구 종하체육관 인근에 머물며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이에 앞서 당 중앙선관위는 26일 모바일 투표 방식을 특정 후보에 유리하도록 설계하지 않았고, 투표 방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승남 선관위 간사는 이날 김해공항 의전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관위는 그동안 당헌당규의 시행세칙이 마련된 후 기호추첨을 했기 때문에 특정 후보측에서 제기한 '특정 후보의 유불리와 모바일 투표의 설계 과정이 연관돼 있다'는 주장은 그런 사실이 없고, 그럴 수도 없다는 선관위의 공식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김 간사는 또 이번 모바일 투표 방식이 세 후보측에서 지적한 바와 달리 지난 6·9 전당대회 때와도 같은 방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우에만 유독 투표율이 낮았던 데 대해서는 "6·9 전대때는 선거인단 참여 숫자가 적어 당의 충성도가 높은 사람들이 모집단에 많이 있었지만, 이번 제주 경선은 예상보다 경선 선거인단이 많아 투표 참여 의지가 강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간사는 투표 중 중간에 전화를 끊은 경우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로그파일에 기록이 남지 않아 무효표를 유효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바일 투표 안내 전화를 받은 뒤 본인확인을 위해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입력한 후 전화를 끊은 선거인단의 경우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중점 확인하기로 했다.

또 세 후보측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한 보완 차원에서 이날 실시되는 강원 지역 모바일 경선부터는 안내멘트를 추가, 유권자들의 주의를 더욱 당부하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기호 순으로 불러드리는 네 후보의 이름을 모두 들으신 후 한 명의 후보만 선택해 주시고 투표 결과를 반드시 확인해주세요'라는 안내 멘트만 있었다.

여기에 '네 명의 후보 이름을 끝까지 듣고 투표하지 않을 경우 무효처리 된다'는 내용과 ''삐'소리가 난 후 투표하라'는 안내 멘트를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세 후보측은 경선 보이콧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예상 밖 호조세를 보이던 선거인단 모집 열기도 이에 대한 비판 여론과 함께 주춤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정책선거를 이루겠다는 당초 다짐과 달리 경선이 '문재인 대 비(非)문재인' 구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등 구태정치가 재연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에게만 좋은 일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혀를 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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