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대선 출마, 민주 경선 판에 어떤 영향?

김영환 민주통합당 의원이 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대선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이날 대선출마 선언식에 앞서 김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울화통터지는 대한민국, 홧병을 고치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4선의 김의원은 김대중 정부시절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2.7.5/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김영환 민주통합당 의원이 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대선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이날 대선출마 선언식에 앞서 김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울화통터지는 대한민국, 홧병을 고치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4선의 김의원은 김대중 정부시절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2.7.5/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김영환 의원(4선·경기 안산 상록을)이 5일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5번째 주자로 합류함에 따라 예비경선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부지역 출신(충북 괴산), 중도노선, 중소기업 살리기 등 이른바 '3중주의'를 강점으로 내세워 대선에 도전한 만큼 비슷한 성향을 지닌 후보들에게는 다소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도성향을 강점으로 꼽고 있는 당내 대권 주자는 손학규 상임고문과 정세균 상임고문.

손 고문은 지난해 4월 여권 성향의 표심이 강했던 경기 분당을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정 고문은 지난 4월 서울 종로에서 각각 승리한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김 의원은 손 고문에 대한 공격의 날을 바짝 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달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손 고문이 성공한 대통령으로서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할 수는 있겠지만 정치적인 아버지는 분명 아니지 않느냐"며 한나라당에서 당적을 변경한 손 고문의 정체성에 선을 그었다.

최근 언론을 통해서도 "손 고문이 분당을 보궐 선거 이후 당의 기대를 모으는 대표가 됐지만 이후 야권통합과정에서 '혁신과 통합'이라는 세력에게 50대 50으로 M&A(인수합병)당했다"며 "이런 부분에서 일관성이 없는 점이 국민들에게 실망을 줬다"고 비판한 바 있다.

경기도에서 4선을 한 점도 경기도에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손 고문과의 마찰이 불가피한 이유 중 하나다.

김 의원은 또 경선에 참여한 손 고문과 조경태 의원과 더불어 '영남 후보'와 '친노 프레임' 필패론을 주장하고 있는 점에서는 친노(친노무현)계이며 영남 출신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8일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김두관 경남도지사에게는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당면 과제는 '컷오프' 통과이다.

당 대선경선기획단이 너무 많은 후보들의 난립을 막기 위해 당 본 경선에 앞서 상위 5명만 통과할 수 있는 컷오프제도의 도입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컷오프는 경선출마자가 6명 이상일 경우 당원 30%, 시민 70%의 비율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경선예비 후보를 5명으로 추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국민 지지도에서 손학규, 문재인,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지사에게 뒤지고 있기 때문에 조경태 의원이나 출마를 준비 중인 박준영 전남도지사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기에 아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정동영 상임고문까지 가세할 경우에는 5위 확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김 의원과 박준영 전남지사간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가시화 단계는 아닌 듯하다.

find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