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영환, 雨中 대선출마 선언 "외눈박이 아닌 두눈박이 정치하겠다"(종합)

청바지에 흰 셔츠, 헤드셋 쓴 채 출마 비전 등 프리젠테이션

김영환 민주통합당 의원이 비가 내린 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대선출마선언식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대선출마 선언식에 앞서 김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울화통터지는 대한민국, 홧병을 고치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4선의 김의원은 김대중 정부시절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2.7.5/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민주통합당 4선 중진 김영환 의원(57.경기 안산 상록을)은 5일 "이제 '외눈박이' 정치가 아니라 '두눈박이'의 정치를 해나가야 한다"며 대통령선거 후보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기 과천시의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남과 북을 함께 바라보는 두눈박이, 성장과 분배를 함께 보는 두눈박이 정치, 지지하는 국민과 지지하지 않은 국민을 모두 배려하는 두눈박이 행정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청바지에 흰 셔츠차림으로 과학관 앞 가설무대에 오른 김 의원은 마이크 대신 헤드셋을 착용한 채 무대 옆 전광판을 이용해 대선출마 배경과 비전을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프레젠테이션 시작 후부터 내린 비는 시간이 갈수록 거세졌지만 김 의원은 우산을 쓰지 않은 채 발표를 마쳤다.

김 의원의 민주당 경선 출마 선언은 조경태 의원, 손학규 문재인 정세균 상임고문에 이어 5번째인데 김두관 경남지사도 8일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어 민주당 대선주자는 6명을 넘어설 예정이다. 따라서 5명을 뽑는 컷오프(예비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을 거쳐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1995년 정치권에 들어왔으며 국민의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김 의원은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지금 이 나라 국민들은 살맛을 잃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호는 난바다 속에서 표류하고 있다. 정권 교체의 국민적 염원을 받들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진영을 해체하고 지역패권을 허물어야 한다"며 "1%와 99%가 상생하고 시대착오적인 이념의 벽을 넘어 국민의 잠재적인 역량을 촉발시킬 통합의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친노 프레임으로는 본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대결해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아직은 뉴페이스인 제가 5강에 들어 컷오프를 통과하면 다크호스로 부상해 대선경선의 흥미를 높여 관객을 끌어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의원은 "제가 결선에서 라이징 스타가 되어 최종후보가 되면 과거에 정체되어 있는 불통 이미지의 박근혜 후보를 이기고 미래로 향하는 정권교체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치 개혁 방안으로 "정·부통령 런닝메이트제를 포함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관철해 대통령의 국정운영의 책임성과 안정성을 높이겠다"며 "대통령 중임제로의 개헌은 국회의원·대통령 동시 선거를 가능하게 하고 소모적이고 반복적인 개헌 논의도 종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제의 전면 도입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남북 문제와 관련, "개성공단에 대해 역발상을 통해 이제는 남한에 북한 공단을 만들어야 한다"며 "강원 철원에 평화공단을 시범적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공계 출신의 대폭 병역특례 전환 △중소기업부 신설 △교육부 폐지 및 과학기술부 부활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주최 측은 대선출마 선언에 앞서 전광판을 통해 김 의원이 직접 쓴 시(詩) '잔디 같은 당신', '영산강'과 김 의원이 쓴 시로 만들어진 민중가요 '단순조립공의 하루'를 재생하는 식전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명숙 전 대표와 천정배 전 의원, 노영민·조정식·김재윤·황주홍 의원 등과 지지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출마선언 이후 김 의원은 지지자들과 함께 과학관을 둘러 본 뒤 국립 현충원으로 이동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k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