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호르무즈·홍해 봉쇄 충격…공급망 '건설적 기여국 연대' 제안"
유엔총회 기조연설…AI기본사회·녹색 대전환·공급망 연대 'K-이니셔티브' 비전
"공급 역량·의지 국가들 먼저 협력…유엔·안보리 개혁 지지"
- 심언기 기자, 한재준 기자
(뉴욕=뉴스1) 심언기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전 세계 정상들이 집결한 유엔총회에서 인류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K-이니셔티브' 3대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봉쇄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주요 공급망 국가 간 '건설적 기여국 연대'라는 새로운 형태의 관계 당사국 간 협력체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의지와 역량을 갖춘 공급망 핵심국들을 중심으로 우선 구성한 뒤, 동참 희망 국가들로 순차 확장해 가는 유연한 형태의 국제 공급망 협력체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의 연대를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이 유엔 정신을 복원하고 세계를 다시 연결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담대한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K-이니셔티브' 3대 비전으로 △글로벌 AI 기본사회 △녹색 대전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한 연대를 제안했다.
글로벌 AI 기본사회와 관련해선 "AI 혁명을 '경제·사회·문화적 권리(ESCR)' 실현을 앞당길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대한민국은 이 비전을 국제사회와 함께 나누기 위해 국제기구, 다자개발은행, 산업계와 학계가 협력할 플랫폼, '글로벌 AI 허브'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 대전환과 관련해선 "어느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며, 성장을 포기하는 방식으로는 많은 나라의 동참을 이끌 수 없다"며 "한국형 녹색 대전환 전략을 통해 산업 체질을 바꾸고, 탄소중립이 새로운 성장 동력과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와 홍해 해상 봉쇄에 대해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무기화될 때 세계인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지 보여줬다"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연대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은 국제법이 보장하는 권리이자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기반"이라며 "상선을 공격하고, 선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필요하고 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먼저 손을 맞잡고 협력의 공간을 넓혀가는 것"이라며 "저는 이를 '건설적 기여국 연대'라고 부르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건설적 기여국 연대' 성격에 대해선 "새로운 기구나 배타적 그룹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존의 국제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면서 각국이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협력하고,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따로 또 같이' 만들어 낸 협력의 성과가 축적될 때 지정학적 경쟁과 교착, 분절을 넘어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유엔의 역할과 위상이 하락하며 개혁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과 관련해선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유엔 역시 변해야 한다"면서 "조직과 사업의 중복을 줄이고, 의사결정은 더 신속하게, 한정된 자원은 가장 절실한 현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더 효율적이고, 현장을 중시하며, 더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낼 '유엔 80 이니셔티브'를 지지한다. 안보리를 더 효과적이고, 더 민주주의적이며, 책임 있는 방식으로 작동하게 할 안보리 개혁 또한 지지한다"며 "대한민국은 평화, 개발, 인권이라는 유엔의 3대 축 전반에 걸쳐 세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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