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연임 선긋고 개혁 속도조절 시사…내치 과제 안고 귀국길

3박5일 프랑스 국빈방문 마쳐…호르무즈·대미투자·개각 현안 산적
"에너지 넘칠 때 절제해야…제 임기 헌법에 명확하게 제한"

프랑스 국빈 방문 공식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기자

(파리=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3박5일 간의 프랑스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통해 서울로 출발했다.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인 협력 성과로 구체화한 이 대통령은 내치에 복귀해 쌓여있는 현안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자유항행을 위한 군사적 기여와 대미 투자 등 복잡하게 얽힌 외교 현안을 관리하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의 거취 문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돌파구도 찾아야 한다.

특히 대통령 본인을 둘러싼 논란인 공소취소와 연임 개헌 문제도 당사자로서 정리해야 할 숙제도 안았다. 야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임기 초반 해외순방 일정을 많이 소화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어쨌든 저의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기 때문에 결국은 빨리 (정상 외교를) 시작을 해야 그 효과를 오랫동안 누를 수가 있다"고 연임 개헌 의사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개혁과제에 대한 속도 조절도 시사하며 귀국 후 국정 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의 대혁명 이후 벌어진 '반동의 시기'를 언급하면서 "12월 3일(비상계엄) 이후 그 밤을 기점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지금 우리가 약간의 혼란을 겪고 있는 지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대혁명에 대해 "국민들의 에너지를 모아서 새로운 체제, 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는데 너무 과하게 상황을 이끌어가다 보니까 소위 반동을 맞이했다"며 "역결집, 중도의 이탈 등을 통해서 사실은 반혁명으로 다시 어두운 시기를 맞았다. 에너지가 넘칠 때는 절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도층은 물론 진보층까지 이탈하면서 국정 지지율 하락에 직면하면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공공기관 이전, 기초연금 개편, 등 개혁과제의 속도를 늦출 거란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빙 방문 기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향후 5년간 영화·영상 산업에 5억 유로(약 8000억 원)씩을 투자하는 '뤼미에르 파트너십'을 출범, 문화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방·안보 및 인공지능(AI) 등 산업 협력도 가시화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