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지지율 30%대 기로 속 프랑스行…'인사·파병·사법' 고심 또 고심
외교서 반등 모멘텀 찾을까…프랑스서 '호르무즈 파병' 논의 주목
'인사 역풍' 청문 정국까지 이어질 듯…국민의힘 지지율 최고치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세 속에 3박 5일 일정의 프랑스 국빈 방문길에 올랐다. 국정 지지율 30%대 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강점으로 꼽히는 정상외교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비롯해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대법관 재제청 논란 등 민감 현안이 산적한 만큼, 순방 중에도 국내 정국을 면밀히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정 악재가 겹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정치권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6일 오전 공군 1호기 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해 프랑스로 향했다. 이번 방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4월 이 대통령을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인 '뤼미에르 서밋' 공동의장으로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이번 순방의 발걸음은 가볍지만은 않다. 국내에서 직접 챙겨야 할 현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출국 직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네팔 홍수 실종자 수색 상황을 언급하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국한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지지율 하락세 속 해외 순방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전주 대비 2%포인트(p) 떨어진 40%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외교'는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이유로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고 있는 만큼, 실용 외교 성과를 통해 지지율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영화가 탄생한 프랑스에서 K-컬처와 세계 영화· 영상 산업의 새로운 드라마를 써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당면한 최대 현안으로는 '인사 역풍'이 꼽힌다. 지난달 30일 국정 쇄신을 위한 2기 개각을 단행했지만,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의원 겸직 논란 등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인사'를 꼽은 비율은 직전 조사 1%에서 이번 조사 9%로 급상승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후보자들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소명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청문 기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논의도 딜레마다. 정부는 미국의 강한 압박 속에서 군사적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파병을 결정할 경우 국회와 시민사회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가 호르무즈 해협 관련 국제 연합체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순방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조만간 내놓을 대법관 재제청 관련 입장도 청와대가 예의주시하는 변수다. 민심에 영향을 미칠 국내 현안이 산적한 만큼, 이 대통령도 순방 기간 국내 정국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 악재 속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9월 첫째 주(1~3일)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30%를 기록하며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7%, 오세훈 서울시장 5%,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4%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을 향한 공세 수위도 높이고 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파병 간보기가 결국 국내외에서 대한민국의 외교적 입지만 흔들고 있다"며 "미국·이란·강성 지지층 눈치 보다가 '욕먹기 외교'만 됐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온 나라가 개각 인사 참사로 쑥대밭인데, 정작 사태를 수습해야 할 임명권자는 파리행"이라며 "어지른 사람이 치우고 가는 것이 상식이자 순리"라고 비판했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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