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조 청년 정책' 꺼낸 李대통령…20%대 목전인 2030 지지율 '승부수'

예산안 발표 전 정책 공개…청년 예산 53.5% 늘려 역대 최대
20대 지지율 31% 전 연령대 최저…취임 초보다 22%p 하락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예산 언박싱 2027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8.28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역대 정부 처음으로 예산안 발표 전 청년 정책을 사전 공개하는 '언박싱(Unboxing·개봉)' 행사를 개최했다. 정부가 마련한 정책이 청년들의 눈높이와 맞는지 미리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다.

정부가 청년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2030을 중심으로 한 지지율 이탈세가 이어지자, 이 대통령이 직접 청년들 앞에 나서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28일) 청와대에서 '청년 예산 언박싱 2027' 행사를 개최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청년층의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도 청년정책 예산을 43조 3000억 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해보다 53.5%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방 우대지역에서 태어난 청년이 기준중위소득 100% 가구의 첫째 자녀라는 조건을 적용하면, 34세까지 최대 1억9582만 원의 지원 효과를 받을 수 있다는 추산치도 내놓았다.

청와대는 "정부가 예산안 발표에 앞서 주요 예산과 사업들을 국민께 설명하는 것은 역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처럼 장관이 정책을 발표하는 대신, 실제 사업을 설계한 실무 공무원들이 직접 설명에 나선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저나 총리 같은 사람들이 하면 잘 안 된다. 세월의 차이에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젊은 공직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청년 정책이 정말 청년(들의) 필요에서 출발했는지, 정부의 편의 대로 설계해온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도 '청년정책 대전환'을 주제로 청년 정책 전문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비공개 간담회를 여는 등 청년 정책 전반을 점검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정책 대전환을 위한 청년정책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8.14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의 잇따른 청년 행보는 최근 지지율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 20·30대의 국정 지지율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공개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은 42%로 전주보다 3%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50%로 5%p 상승하며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18~29세의 긍정 평가가 31%로 가장 낮았고, 30대도 35%에 그쳤다. 취임 직후 조사였던 지난해 6월 각각 53%, 65%였던 것과 비교하면 18~29세는 22%p, 30대는 30%p 하락했다.

최근 하락 추세를 감안할 때 18~29세 지지율이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20대 여성층의 민심 이탈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 이후 광주 장윤기 사건과 제주 장 모 씨 실종 사건 등을 계기로 경찰의 부실 수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치안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2030세대의 긍정 평가는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실시한 조사에서 보완수사권 폐지를 '잘된 일'이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 27%였지만, 18~29세는 10%, 30대는 15%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경찰의 기강 해이 문제, 치안의 무책임이 꽤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며 경찰 개혁 기구 신설을 지시하기도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9.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