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號' 당청 찰떡공조 예열…친명계 전진배치·조희대 공세 총대

탕평 대신 친명계 주요 당직 인선…"靑, 정쟁 비켜서 국정 집중"
李대통령, 패스트트랙 단축에 "이제 일 좀 돌아가게 돼 기뻐"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6월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미소 짓고 있다. 2026.6.30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가 출범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2년차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국무총리로 이 대통령과 손발을 맞춰온 김 대표 취임으로 입법 뒷받침과 대야 대응 등의 당청 공조가 한층 원활해질 전망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취임 후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을 조기에 매듭지었다. 탕평 인사보다 친명(친이재명)계 전진 배치가 두드러지는 인선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 뒷받침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용기·권미경 최고위원이 지명되자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은 표결에 불참하며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강위원), 수석사무부총장(문진석), 경제수석부의장(민병덕), 사회수석부의장(허영), 윤리감찰단장(김기표), 국민소통위원장(장철민), 법률위원장(양부남) 등 친명계를 중용하며 이 대통령의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이튿날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임명제청 '청와대 패싱' 논란이 벌어지자 적극 대응의 총대를 메기도 했다. 조 대법원장 사퇴와 탄핵, 사법개혁 공세를 통해 청와대의 선택지와 운신 폭을 넓혀준 셈이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유리창을 깬 다음에 퇴학시켜달라고, 공부 안 하겠다고 구걸하는 불량 학생의 태도"라고 비난했다. 대법관 제청을 지연한 데 대해선 "원래대로라면 이미 탄핵됐어야 마땅한 사안"이라면서 "최악의 법 기술자 농간을 부린 것 아니냐. 국민이 바보인 줄 아나, 조희대 씨"라고 직격했다.

여당의 입법 지원 움직임도 기민해지고 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심사 기간을 현행 최장 330일에서 90일로 단축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관철시켰다. 향후 정부 입법 또는 의원발의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법안 처리 속도전의 토대를 닦았다.

이 대통령은 이에 "이제 일이 좀 신속하게 돌아가게 되어 참으로 기쁘다"며 "주거대책 등 민생개혁과 내란 수습 등 행정개혁을 기다리는 많은 국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다만 "조작된 기소는 취소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힌 공소 취소 논란 해법과 이 대통령 연임 프레임이 씌워진 개헌 추진 등 난제들 역시 산적하다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정기국회에 앞서 여당과 스킨십도 늘려가며 민생입법을 비롯한 국정감사와 세법·예산안의 원활한 심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25일 새 여당 지도부와 만찬에 이어 28일에는 민주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고 건의사항과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는 "김민석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예민한 사안이나 야권 직접 대응은 당이 우선 대응하고, 청와대는 정쟁에서 한발 비켜서 국정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며 "아무래도 직전 대표(정청래) 때보다는 당청 공조가 잘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