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정상 "호혜적 FTA 개선 착수"…핵심광물 공급망 MOU 5건(종합)
李대통령, 카스트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MOU 서명식·공동언론발표
FTA 자유무역위 10년 만에 재가동…"한-칠레는 이상적 파트너"
- 심언기 기자, 한재준 기자
(산티아고·서울=뉴스1) 심언기 한재준 기자 = 한-칠레 양국은 30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통해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등 양해각서(MOU) 5건을 체결했다.
양국은 글로벌 통상·무역 환경 변화에 발맞춰 체결 20년이 넘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현대화하기 위한 개선 협상에 착수하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카스트 대통령과 1시간여에 걸쳐 정상회담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MOU 서명식과 공동언론발표를 가졌다.
양 정상은 동반성장을 위한 교역·투자 협력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하기로 했다. 호혜적 한-칠레 FTA 개선을 포함한 통상 관계 증진 방안 협의에 곧 착수할 전망이다.
핵심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협력도 진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광물자원 파트너십' MOU를 통해 한-칠레 양국은 '광물자원 파트너십 공동위원회'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국장급 실무채널을 신설하는 데 합의했다.
특히 칠레가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량을 보유한 리튬·구리 등 주요 광물 분야 개발·활용 전(全) 주기에서 협력하고, 기술협력 및 인적교류도 추진하기로 했다. 연 21억 달러 규모의 대(對)칠레 광물 수급 안정성과 우리 기업들의 활발한 현지 진출이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이자 1위 리튬 매장국인 주요 자원 부국 칠레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선도국인 한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있어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양국은 협력의 범위를 광물자원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하고, 정보 교환, 기술 협력, 인적 교류 등 구체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핵심광물 외에도 △치안협력 △극지연구 협력(갱신) △해양안전 및 안보협력 △투자협력 등 4건의 MOU를 추가로 체결했다.
치안협력 MOU는 재외국민보호와 초국가범죄 공동 대응을 위해 야국간 정보교류·공동작전 및 도피사범 검거·송환을 활성화하는 내용이다. 우리의 선진 치안시스템도 칠레 측에 전수·지원한다.
2012년 최초 체결 후 2018년 개정한 극지연구 협력 MOU는 친환경 기지 운영과 신규 환경·생태계 현안 등을 반영해 갱신하기로 했다. 아울러 초국가범죄 및 불법어업에 대한 해양 법집행과 선박교통관제(VTS) 등 분야에서 양 기관 간 협력 및 정보 공유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투자협력 MOU는 한-칠레 양방향 투자 촉진 및 투자정보 교류, 투자 사절단·세미나·비즈니스 미팅 등 공동 협력사업 추진을 골자로 한다.
양 정상은 △방위산업 △조선 △인프라 △문화교류 등 전 경제·안보·문화 산업 전반으로 양국 협력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초국가범죄 대응과 해양 불법 활동 근절 등을 위한 양국 경찰과 해경 당국 간 공조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방산과 조선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관련 논의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기업이 건설 중인 남미 최초의 4차로 현수교인 칠레 '차카오' 교량을 언급하며 "칠레 국민의 일상생활과 경제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계기로 북한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칠레 측의 지지도 당부했고, 카스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밖에 양국은 2028년 제4차 유엔해양총회 공동개최와 2032년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등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카스트 대통령에게 '나전칠기 일월오봉도'와 '유기 와인잔 세트'를 선물했다. 조선시대 임금의 어좌 뒤를 장식하던 일월오봉도를 전통 나전기법으로 표현한 작품은 올해 3월 취임한 카스트 대통령의 현명한 리더십과 칠레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마리아 피아 아드리아솔라 바로일렛 여사에게는는 '백자 서양식기 세트'와 '프리미엄 K-뷰티 패키지'를 선물했다.
카스트 대통령은 △알파카 담요 △커피드립 세트 △청금석(라피스 라술리) 보석함 △칠레산 와인 등을 이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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