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부국 몽골과 CEPA 잠정 타결…'몽탄' 모델 자원협력으로 확산
한-몽골 정상회담…CEPA 통해 핵심광물 수입관세 철폐 수순
"자원부국 몽골, 韓과 협력하면 시너지…희소금속 협력센터가 매개체"
- 한재준 기자
(울란바타르=뉴스1) 한재준 기자 =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15년 만에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몽골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원칙적 타결을 선언했다.
양국이 주요 수출품에 대한 관세철폐를 담은 CEPA에 큰틀의 합의를 이뤄내면서 자원 부국인 몽골을 통한 공급망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9일 몽골 울란바타르 정부청사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한-몽골 CEPA의 원칙적 타결을 이뤘다고 전하며 "2030년까지 한몽 교역 규모 10억 달러 달성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경제·통상·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공급망과 핵심광물 분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몽골 CEPA는 공급망·유통·인프라·금융 등 분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통상 협정으로 2023년 11월부터 협상이 시작됐다. 몽골 내 시장 개방 우려와 상품·원산지 분야 이견으로 논의가 중단된 적도 있으나 최근 들어 협상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잠정 타결됐다.
몽골은 구리 매장량 세계 7위, 몰리브덴 생산량 9위이자 글로벌 희토류 부존량의 약 16%를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 핵심광물인 희토류의 경우 3100만톤(미 지질조사국 추정치)의 매장량을 보유해 중국(4400만톤)에 이은 2위 국가로 알려졌다.
양국은 CEPA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만 남겨두고 있다. CEPA가 공식 체결되면 몽골로부터 들여오는 핵심광물에 대한 수입 관세가 철폐돼 우리 기업이 더 값싸게 원자재를 들여올 수 있다.
몽골은 첨단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 매장량이 많지만 채굴·가공이 부족해 한국의 기술과 자본과 결합하면 윈윈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양국 정부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원·에너지 분야 공동연구도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자원 공급망 안정은 물론 원천기술 확보까지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울란바타르 소재 호텔에서 열린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른바 '몽탄 모델'을 언급하며 자원협력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몽탄'은 몽골과 동탄신도시의 합성어로 한국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다수 진출해 한국 도심과 유사한 모습의 울란바타르를 지칭하는 용어다.
이 대통령은 한-몽골 협력을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로 넓혀가자고 제안하며 "구리·몰리브덴·텅스텐·희토류 등 풍부한 핵심광물을 보유한 자원 부국 몽골과 기술과 자본·물류가 발달한 대한민국이 협력한다면 공급망 분야에서 확실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울란바타르에 문을 연 '희소금속 협력센터'가 양국 기업 간 협력과 교류의 핵심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정부에서 운영 중인 '희소금속위원회'를 통해 공급망 협력의 성공 사례도 만들어 나갈 수 있길 소망한다"고 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이날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를 열어간다는 공동의 비전을 확인하고, 한-몽 관계 발전의 지향점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공동선언은 한-몽 양국이 30여년간 쌓아온 우정과 신뢰 위에 앞으로의 시간을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로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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