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트럼프와 '군용 선박 건조' 논의…방미 골프 라운딩 추진도(종합)
李대통령 "최대한 협조"…韓 업체 소개하며 '실무 협의' 추진
스페인 총리에 방한 요청…네덜란드 총리와 원자력 협력 논의
- 김근욱 기자, 한재준 기자
(서울·앙카라<튀르키예>=뉴스1) 김근욱 한재준 기자 =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미 군용 선박 건조'와 관련한 후속 협의를 진행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전날(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내외가 주최한 리셉션과 환영 만찬에 참석해 나토 동맹국 정상들과 잇달아 환담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달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약 3주 만에 다시 만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했던 군용 선박 건조와 관련한 후속 협의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우수한 선박 건조 역량을 갖춘 국내 기업들을 소개했다. 양 정상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G7 정상회의 당시 약속했던 골프 회동도 다시 언급하며, 적절한 시기에 이 대통령의 방미를 추진하고 이를 계기로 함께 라운딩을 갖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줄 수 있겠느냐"는 요청을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 국방부와 해군은 최근 국내 조선업계에 군함 건조 능력과 설계 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정보요청(RFI)을 발송하기도 했다.
현행 미국의 '번스-톨레프슨법'은 미 군함(선체와 주요 구성품 포함)의 해외 건조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예외를 인정해 의회에 통보하면 30일 뒤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조항을 두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법 개정은 쉽지 않다"며 "번스-톨레프슨법은 대통령에게 예외 권한을 준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예외 권한을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만찬 시 옆자리에 앉았던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도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양 정상은 지난해 6월 문을 연 주한 세르반테스 문화원과 한국인이 많이 찾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한·스페인 관계의 견고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양국 국민 간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한반도와 중동 정세를 비롯한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양국이 규범 기반 국제질서와 다자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 정세 속에서 다른 중견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산체스 총리에게 방한을 요청했고, 산체스 총리는 이 대통령의 스페인 방문을 초청했다.
예튼 네덜란드 총리와는 풍력, 원자력 등 양국 간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스파이치 몬테네그로 총리와는 몬테네그로 공항 등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정상회의 주최국인 튀르키예의 일마즈 부통령 및 쿠르툴무쉬 국회의장과는 안보, 경제, 디지털,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 외에도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메르츠 독일 총리 △단 루마니아 대통령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라데프 불가리아 총리 △프로스타도띠르 아이슬란드 총리 △스툽 핀란드 대통령 등 여러 정상과 인사와 안부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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