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AI시대 경쟁력은 생산…체계 조직한 국가가 다음 시대 중심"

"AI 경쟁, 알고리즘서 생산으로 이동…韓 중요한 위치에 있어"
"반도체·데이터센터·전력 연결…초과이윤 다음세대 투자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2026.6.24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5일 "인공지능(AI) 시대의 경쟁력은 개별 기업의 경쟁력이 아니라 국가 전체 생산체계의 경쟁력"이라며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한 생산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AI 생산혁명론'이란 글을 올려 "AI는 기술혁명이 아니라 생산혁명이다. AI 시대의 국력은 기술력이 아니라 생산체계를 조직하는 능력에서 결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정책실장은 "18세기 영국이 세계의 중심이 된 건 증기기관을 먼저 발명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가장 거대한 생산체계로 조직했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전기를 처음 발견한 나라는 아니었지만 전기를 전국 단위 산업망 위에 결합해 새로운 경제를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AI를 생산혁명으로 규정, "오늘날 각국이 경쟁하는 것은 더 좋은 챗봇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라며 "AI를 둘러싼 경쟁은 이미 알고리즘 경쟁을 넘어 생산능력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세계는 이미 AI 기업이 아니라 AI 생산체계를 경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정책실장은 "오늘날 AI 반도체 경쟁의 핵심은 연산 속도보다 메모리 대역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언급, "이 점에서 한국은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전력망과 공업용수, 산업부지와 송배전 인프라가 함께 갖춰질 때 비로소 생산체계는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라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제조 역량과 전력 인프라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될 때 국가는 비로소 생산 플랫폼이 된다. 한국은 이미 그 가능성을 가진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 정책실장은 AI 생산혁명 시대 국가의 역할에 대해 "기업은 AI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전력망을 만들고, 산업부지를 조성하며, 공급망을 조직하는 것은 국가의 일"이라면서 "생산혁명 시대에 산업 정책은 시장을 대신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 전체를 하나의 생산 플랫폼으로 조직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교육은 복지가 아니라 생산능력을 재생산하는 투자"라며 "창업은 기업 정책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을 생산혁명의 주체로 만드는 제도다. 문화는 주변부가 아니라 창의성을 키우는 생산요소"라고 분석했다.

또 김 정책실장은 생산혁명이 만들어낸 초과이윤을 다음 세대의 생산능력과 사회적 신뢰로 연결하는 투자로 만드는 것도 국가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김 정책실장은 "우리는 오랫동안 저성장과 저물가, 저금리를 정상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생산체계가 만들어낸 균형이다. 생산체계가 바뀌면 균형도 바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I 생산혁명은 가장 뛰어난 생산체계를 조직한 국가를 다음 시대의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