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에 392조…李대통령 "도쿄 선언 떠올라, 이재용 결단 감사"(종합)

충청권 보고회…"HBM 생산으로 충청 위상 더 강화할 것"
"이재용 압박했단 구태 생각…정치인이 부화뇌동하면 안돼"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김근욱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삼성전자의 충청권 고대역폭메모리(HBM) 팹 투자 발표와 관련해 "고(故) 이병철 회장께서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하셨던 역사적 순간이 떠올랐다"며 "그날의 선견지명이 대한민국을 오늘의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듯, 오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 기업의 충청권 투자 발표 계획을 들은 뒤 "과감한 결단에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늘 발표한 투자 계획들은 단지 기업의 생산시설이 충청권으로 확장된다는 정도의 의미가 결코 아니다"라며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신뢰의 약속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담대한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6.7.2 ⓒ 뉴스1 허경 기자
충청에 392조…삼성 140조, SK 100조 투입해 반도체 등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

이날 행사에서는 충청권에 단행될 392조 원의 기업별 투자 계획이 발표됐다. 반도체에 156조 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150조 원, 디스플레이·배터리·바이오에 86조 원이 투입된다.

삼성은 △OLED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라인 △HBM 팹 및 패키징 △AI 서버향 고성능 패키지 기판 △최첨단 배터리 신공법 마더라인에 약 14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및 첨단 패키징 팹 등에 약 100조 원을,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 분야에서 약 2조 원 규모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 4대 첨단산업은 인공지능(AI)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전략 산업"이라며 "이러한 4대 첨단산업이 하나의 권역 안에 모여 강력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 바로 이곳 충청"이라고 했다.

이어 "새롭게 이뤄질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특히 삼성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 HBM 생산을 통해 첨단산업 중심지로서 충청의 위상은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기업의 전략적 투자와 정부, 지방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더해진다면 충청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을 넘어 AI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 혁신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 분명하다"고 자신했다.

이 대통령은 "충청이 열어젖힌 균형발전의 길이 대한민국의 향후 생존 전략이다. 충청이 선도해 온 첨단산업 강국의 길이 대한민국 미래 그 자체"라며 "정부는 기업의 결단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 지원하고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7.2 ⓒ 뉴스1 허경 기자
李 "제가 이재용 압박했다는 구태적 생각 하는 분 있어"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 앞서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들 두고 정부가 기업을 압박했다는 야권의 지적에 다시 한번 반박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세상에 압력을 넣는다고 기업 옮겨오는 데가 어디 있냐"며 "제가 이재용 회장을 압박해 삼성전자가 이런 결정을 하는 것 아니냐는 구태적 생각을 하는 분이 있던데, 그렇게 기업 경영할 수 있으면 세계적으로 투자 유치를 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 가장 선두에서 달려 나가려면 남들이 하지 않는 가장 선진적 생각을 해야 한다"며 "과거에 관치하던 생각으로 압력을 넣어 강제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구태다. 그렇게 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3대 메가프로젝트 투자가 서남권 등 지역에 집중된 것과 관련한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이게 선물 나눠주는 게 아니다. 광주에 반도체 했더니 어디가 아쉽다. (그래서) 어디에 한 개, 이러면 기업 운영을 할 수 없다"며 "왜 나눠주지 않냐고 접근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효율 높은 지역에 가장 효율 높은 방식으로 집적해야 한다"며 "주민들은 섭섭할 순 있겠죠. (그런데) 정치하는 사람이 부화뇌동해서 같이 화내면 동네 발전이 되겠냐.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