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오늘 3대 메가프로젝트 공개…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윤곽

靑서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이재용·최태원 등 70개 기업 대표 총출동
野선 "전당대회용" 비판…李 "서남해안 첨단산업 최적지, 특혜 아냐"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6.13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정부와 기업이 반도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세 축으로 하는 권역별 투자 계획을 29일 공개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은 호남권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포함해 수천조원대의 AI(인공지능) 산업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해져 이날 발표될 실제 투자 규모 등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회복에서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을 주제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한다.

보고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홍순기 GS 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을 비롯해 AI 산업과 관련된 70개 기업 관계자가 총출동한다. 정부 측에서는 산업통상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기후에너지환경부·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배석한다.

이번 보고회는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반도체를 넘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민관 투자 청사진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처별 3대 메가프로젝트 정책 발표 후 삼성전자와 SK그룹의 투자 계획이 공개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외 다른 산업 부문에서도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 역할을 할 글로벌 초격차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육성해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과 기업은 이날 2000조 원에 육박하는 반도체·데이터센터·피지컬AI 산업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권에는 반도체, 충청권 등에는 AI 데이터센터, 제조업이 발달한 영남권에는 피지컬 AI 산업을 육성해 국가 AI 경쟁력 확보와 균형발전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반도체 초격차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호남권에 전공정(웨이퍼를 투입해 칩을 생산하는 핵심 공정)·후공정을 아우르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하는 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별개로 AI 시대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제2클러스터를 광주광역시와 전남 장성 등 호남권에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날(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도권 밖 대규모 반도체 팹 클러스터는 매우 강력한 국가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이것은 지역 균형발전 정책이 아닌 AI 시대의 생산능력을 키우는 산업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화성·기흥과 충남 아산·천안에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첨단 패키징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첨단 패키징 핵심 거점인 아산캠퍼스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양사는 경기 용인에도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기업인 사전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4.23 ⓒ 뉴스1 이재명 기자
野 "호남 반도체는 명청대전 총알"…李대통령 "호남 반도체 특혜 아냐"

다만 정치권에서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놓고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호남이 제2클러스터 부지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가 이뤄졌는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고려한 선심성 대책이란 주장도 내놓는다. 반도체 산업의 필수 조건인 전력·용수를 충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국가 백년대계인 반도체 산업을 전당대회라는 여당 내부의 권력 투쟁 시기에 맞춰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너무도 투명하게 들여다보인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 "명청(이재명-정청래)대전 총알로 쓰기 위한 것이라는 속셈이 다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야권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 대통령은 직접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박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세계 1, 2위를 다투는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검토도 없이 초대규모 공장 설립 계획을 세울 만큼 어리석지 않다"며 "정부의 대대적 지원 속에 관련 기업의 결단으로 가장 합리적인 반도체 산업 중심지를 추가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남해안은) 용수는 물론 글로벌 시장의 핵심 화두인 RE100을 충족할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까지 갖추고 있어 전기를 대량 소비하는 최첨단 미래 산업의 세계적 최적지로 꼽힌다"라며 "정부가 도로, 용수, 전력, 인력, 문화, 교육, 주거 등 정주 여건과 기반 시설을 과감하고 충분하게 지원해 준다면 호남은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 중심 도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남에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라며 야권 비판을 재차 반박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수도권 밖 대규모 반도체 팹 클러스터는 매우 강력한 국가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이것은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아닌 AI(인공지능) 시대의 생산능력을 키우는 산업정책"이라고 이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권에서) 하루 약 100만톤 규모 이상의 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일각의 우려에 대해 해명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