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9~18일 G7 계기 유럽 순방…"對유럽 외교 본격 가동"(종합)

이탈리아 국빈 방문 '전략행동계획' 채택…레오14세 교황 면담도
2년 연속 G7 정상회의 참석…"선진국·개도국 가교 의지 전달"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 순방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6.5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이기림 김근욱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9~18일 유럽 순방길에 오른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하는 한편 프랑스 에비앙에서 개최되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또 벨기에를 방문해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도 갖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5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이 대통령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9일 청와대에서 소인수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9 ⓒ 뉴스1 허경 기자
이탈리아 국빈 방문…'한-이탈리아 전략 행동계획' 채택

이 대통령은 오는 10~13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다. 이 대통령이 유럽국가를 국빈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11일 마타렐라 대통령 주관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후 정상회담과 공동 언론발표를 가질 예정이다. 12일에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유엔총회, 지난 1월 멜로니 총리 방한에 이어 한-이탈리아 정상 간 진행되는 세 번째 공식 회담이다.

국빈에 대한 이탈리아 정부의 특별예우에 따라 이 대통령은 13일 지방 도시인 피렌체를 방문해 양국 간 문화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위 안보실장은 이탈리아 방문 기대 성과로 "G7과 EU의 핵심 국가인 이탈리아와의 전략적 관계 강화"를 꼽으며 "중동 전쟁 등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관계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하고, 호혜적·전략적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월 멜로니 총리가 제안한 '2026~2030년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 방문 계기로 교황청도 찾는다. 이 대통령은 15일 레오 14세 교황,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면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지지와 관심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국제정세 속에서 전 세계의 평화와 연대를 향한 한국의 의지를 표명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가톨릭이 다수 종교가 아닌 국가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전 세계 청년의 연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교황청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9 ⓒ 뉴스1 박지혜 기자
2년 연속 G7 정상회의 참석…"李대통령 선진국·개도국 가교 의지 전달"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교황청 방문을 마친 후 프랑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이어 2년 연속 초청국 자격으로 정상회의에 참여한다.

이 대통령은 16일 G7 초청국이 참여하는 확대회의 1세션과 17일 2세션 및 업무오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개발협력 등 국제 파트너십△글로벌 경제 불균형 완화 △AI 및 디지털 문제 등이 안건으로 오르는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G7이 호혜적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 발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협력의 가교로서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16일 저녁에는 프랑스 측이 준비한 공식 만찬 등 환영행사도 참석한다.

위 안보실장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초청돼 참석하게 된 건 우리 정부에 대한 G7의 높은 신뢰와 기대를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양자 회담 가능성에 대해 "가능하면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는 구체적으로 합의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안토니오 코스타(왼쪽)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기념촬영 후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9 ⓒ 뉴스1 박지혜 기자
8년 만의 EU 양자방문…"유럽으로 외교지평 넓히는 계기"

한편 이 대통령은 유럽 순방 첫 일정으로 벨기에를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동포간담회로 일정을 시작한다. 10일에는 드 웨브흐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필립 벨기에 국왕과 면담을 진행한다. EU와의 회담도 예정돼 있다. 우리나라 정상이 EU를 양자 방문하는 건 8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캐나다 G7 이후 1년 만에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갖는다.

위 안보실장은 EU 방문에 대해 "EU는 세계 최대 무역 블록이자 우리나라의 제 3위 교역국"이라며 "우리가 G7+ 외교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협력 대상이다. 우리의 대(對) 유럽 외교의 본격 가동"이라고 강조했다.

위 안보실장은 "이번 유럽 순방과 G7 정상회의 참석은 이재명 정부 집권 1년간의 외교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으로 본격적인 외교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되는 한편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에 대한 참여를 확대해 G7+를 지향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 확립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