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탈탄소 중요하지만 산업 발전 막아선 안 돼"

"일정기간 화석연료 불가피…균형을 잘 맞춰달라"
7월까지 85% 원유 확보 보고에 "최악 상황 대비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2회 국무회의 겸 제9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5.20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탈탄소 정책과 관련해 "산업 발전과 지방 기업 유치 등에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탄소 감축 목표를 추진하더라도 산업 경쟁력과 균형 발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22회 국무회의 겸 제9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1년 성과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확보와 기후 환경 문제가 가치 충돌을 일으킨 경우가 꽤 있지 않느냐"라며 "좌우뇌가 충돌하고 그러지 않느냐"고 운을 뗐다.

이에 김 장관이 "그렇지 않다. 석유·석탄 대신 태양과 바람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자원순환을 잘해야 한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다른 부처와 충돌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질문했다.

이는 탈탄소 목표 이행의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산업 발전이나 지역 균형 발전에 부담을 줘선 안 된다는 실용주의적 접근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가치도 중요하지만 산업과 균형 발전 기회에 부담이 되지 않게 배려해야 한다"며 "일정 기간 화석연료 의존을 피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는 만큼 균형을 잘 맞춰달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문제는 중동 전쟁 대응 논의에서도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으로부터 "7월까지는 예년 대비 85% 수준의 원유를 확보했다"는 보고를 받고 "7월 이후에는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김 장관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8월 이후 계획도 마련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