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D-1…靑 '이란전쟁·무역갈등 여파' 예의주시
한국 찾는 美베선트·中허리펑…李대통령과 접견 성사
회담서 '북한 의제' 거론될지 주목…"우선순위 아닐 듯"
- 김근욱 기자, 한재준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한재준 임윤지 기자 = 미·중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청와대도 분주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란 전쟁과 미·중 무역 갈등 등 주요 현안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13일 방한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잇달아 만나기로 하면서, 이번 회담을 둘러싼 관심도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외교 전문가는 이번 정상 회담에 대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중 관계를 다시 정비해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의 주요 관심사인 북한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비중 있게 다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1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한다. 양자 정상회담은 14일에 진행된다.
회담의 최대 의제는 '이란 전쟁'이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열리는 회담인 만큼, 미국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협조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미·중 무역 갈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의제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이에 맞서 보복 관세를 적용하며 갈등이 격화했다. 다만 이후 양국이 일부 추가 완화 조치에 나서면서 현재는 '휴전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관련 동향을) 다 모니터 하며 주목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회담 결과가 우리 경제와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이 큰 만큼, 청와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을 찾는 미·중 고위급 인사들과 이 대통령의 접견도 전격 성사됐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9시 30분 허리펑 부총리, 10시 30분 베선트 장관을 차례로 접견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동 전쟁 여파와 맞물린 경제·산업·금융 현안 전반이 폭넓게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측과는 한미 공동 팩트시트에 따른 대미 투자 진행 상황을 논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이날 허리펑 부총리와의 고위급 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핵심 의제를 최종 조율하기 위한 자리로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은 그동안 관례적으로 제3국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서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양국 간 고위급 협상이 열린 바 있다.
이번 회담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는 '북한 의제'가 논의될 가능성이다. 공개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물밑 대화가 이뤄질 경우 한반도 정세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 관련 논의 가능성에 대해 "큰 의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도 "양국의 핵심 이익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순위는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회담이 북미 또는 북중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민 교수는 "현재 가장 큰 현안은 이란 전쟁"이라며 "시진핑 주석이 북한 문제를 끌어낼 유인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틀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중 관계를 재정립해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ukge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