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힘든데 왜 해요?"…돌직구 받은 李, 웃음꽃 핀 靑
'대통령 되는 법' 질문에 "국민 인정 받아야, 잘못하면 쫓겨나"
靑, 어린이날 행사 개최…李 "어린이 품위 지키는 어른 되겠다"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를 찾은 학생들에게 "평소에 국민과 국가를 위해 잘 준비하고 노력해 인정받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대통령이 되는 법'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열린 '어린이날 초청행사'에서 국무회의 체험 시간 중 '어떻게 대통령이 되느냐'는 학생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하다가 잘못하면 쫓겨날 수도 있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 모두 발언에서도 '어린이 맞춤형' 대화를 선보였다. 이 대통령은 "1년에 어린이날이 한 번밖에 없는데 몇 번으로 늘릴지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필요하면 국회에 요청해 법률을 바꾸는 방향을 고민해 보겠다"는 농담을 건넸다.
아이들은 이 대통령을 향해 "어린이날은 왜 5월 5일인지" "통일은 언제 하는지" 등 호기심 가득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통일 질문에 대해 "여러분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시기가 길 수도 있고, 빨리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나라에 왜 이렇게 돈이 많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는 "우리 엄마 아빠 우리 국민들이 열심히 돈 벌어서 그중에 일부를 내서 모은 것"이라며 "아껴서 잘 써야 되겠죠? 우리 엄마 아빠가 고생해서 번 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 아동과 보호자 2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번 행사는 청와대 복귀 이후 처음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로 인구소멸지역, 다문화가정, 사회적 참사 유가족 등 다양한 배경의 어린이가 함께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청와대 본관 로비에는 인형 탈 캐릭터와 군악대 연주가 어우러져 어린이들을 맞이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사랑과 보살핌을 상징하는 분홍색 넥타이와 원피스를 착용하고 행사에 참석했다.
청와대 앞 녹지원은 그네와 꼬마 비행기 등을 설치해 하루 동안 놀이터로 꾸며졌다. 컵케이크 만들기와 손 씻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 대통령 내외는 아이들과 함께 '페이스 페인팅'을 체험하기도 했다.
국무회의 체험에 이어 진행된 '타운홀 미팅' 체험에서도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질문이 이어졌다.
'대통령 일하는 게 편하시냐'는 한 어린이의 질문에 이 대통령은 "많이 힘들다"고 답했다. '왜 힘든데 억지로 하냐'는 질문에는 "힘들어도 해야 될 일이 있다"며 "학생도 힘들어도 공부해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되면 무슨 음식을 먹냐'는 질문에는 "여러분이 먹는 것과 똑같다"며 "김치찌개, 두부찌개도 먹고요. 멸치조림도 먹어요. 김도 먹는다"고 웃으며 답했다.
때로는 제법 진지한 질문도 나왔다. '직업과 돈이 없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직업이 있어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한테 조금씩 세금을 걷은 다음에 직업이 없고 어려운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행사 막바지에는 이 대통령의 사인회가 열렸다. 이 대통령은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묻는 등 짧은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한 아이의 말에는 "대통령은 5년밖에 못 한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 종료 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참 많은 것이 달라지리라 생각한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며 충분히 기다려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훗날 더 넓은 마음과 깊은 배려를 지닌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행사 소회를 남겼다.
그러면서 "저 역시 어린이를 단지 보호의 대상이나 귀여운 존재로만 여기지 않고, 존엄과 인격을 지닌 한 사람으로 존중하겠다 다짐한다"며 "어린이의 품위를 지켜주는 품위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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