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소년공과 茶장수 만남"…인도 총리 "100년 전 예언 현실로"

한-인도 정상, 강한 유대감·신뢰 속 경제산업·공급망 협력 확장
韓기업 애로 전하며 공들인 세일즈외교…모디 총리 방한 제안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뉴델리 영빈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오른쪽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공동취재) 2026.4.20 ⓒ 뉴스1 이재명 기자

(뉴델리=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인도가 경제산업·사회문화 전반에서 전방위적 협력 관계를 한 차원 끌어올리는 데 합의했다.

한-인도 양국의 관계 격상을 위한 움직임은 이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 간 강력한 유대감과 신뢰로 가능했다는 평가다. 양 정상은 20일(현지시간) 공식환영식부터 정상회담, 오찬까지 긴 시간을 서로에게 할애하며 우의를 다졌다.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7분부터 낮 12시 59분까지 1시간 22분에 걸친 소인수 회담에 이어 오후 1시 10분부터 1시 33분까지 23분간 확대회담을 가졌다. 당초 1시간 15분가량으로 사전 조율된 정상회담 시간을 훌쩍 넘긴 1시간 45분여간에 걸쳐 양국 현안 전반에 관해 논의했다.

소인수 회담에서 모디 총리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인도의 시성 타고르 100년 전 '코리아가 동방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예언이 현실이 되었고 빛의 혁명으로 이어졌다"고 덕담을 건넸다.

또한 구자라트주(州) 총리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다른 정치인들은 경제 발전 모델로 미국 등을 삼았지만 자신은 한국을 모델로 삼아 구자라트주 발전을 가속화했다"며 친근감을 표했다고 한다.

모디 총리는 우리 기업들의 현지 애로사항을 전하며 개선을 요청하는 이 대통령에게 즉석에서 문제 해결 모색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인도 투자·진출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과 짜이왈라(茶 장수)가 만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움을 느낀다"고 호의를 표하면서 모디 총리에게 방한을 제안했다. 모디 총리는 이에 화답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0일 뉴델리 대통령궁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인사하고 있다. 2026.4.20 ⓒ 뉴스1 이재명 기자

인도 국가수반인 무르무 대통령 역시 이 대통령과 면담에 이어진 국빈 만찬에서 우리나라와 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오후 7시에 시작된 만찬 시간은 외교 관례상 보기 드물게 1시간여를 넘겨 오후 9시 40분쯤에야 마무리됐다.

한편 한-인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재개 공동선언을 비롯해 15건의 양해각서(MOU) 및 문건 체결에 합의했다.

아울러 250억 달러 수준에서 정체된 양국 연간 교역액을 2030년까지 500억 달러로 2배 확장하기 위해 경제산업·외교통상 등 전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해 나가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8년 만에 이루어진 이번 인도 국빈 방문은 우리 글로벌 사우스 외교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리는 계기"라며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 중인 인도와 새로운 협력 모멘텀을 창출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인 분야로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자평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 뉴델리 영빈관 오찬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도 노이다 공장에 생산된 '갤럭시 Z플립7'으로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4.20 ⓒ 뉴스1 이재명 기자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