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응급실 뺑뺑이' 점검한 金총리…의료 공백·불편 개선 직접 챙긴다
최근 이틀간 호남 응급환자 이송·진료 현장 찾아
일각선 호남 방문에 '당권 경쟁' 정치적 해석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연이틀 호남을 찾아 응급환자 이송·진료체계를 점검했다. 최근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미수용·이송 지연 등) 문제가 다시 불거진 가운데,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다.
12일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지난 9~10일 이틀간 호남 지역을 돌며 시범사업 중간 실적을 점검하고 보완책을 논의했다. 9일에는 전북 119구급상황관리센터와 덕진소방서,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을 찾았고, 10일에는 광주 119구급상황관리센터와 광주·전라 광역상황실, 전남대병원 응급센터를 방문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응급실 미수용과 이송 지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 태스크포스(TF)가 마련한 대책으로, 응급환자를 골든타임 내 적정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사업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광주·전북·전남에서 3개월간 진행 중이다.
김 총리는 방문 현장에서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에도 제도적·인프라적 한계가 있다"며 "그 문제를 같이 잘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 지역 성과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는 "현재 시스템만 잘 작동해도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시범사업 종료 이전이라도 성과를 토대로 다른 지역으로 효율적인 이송체계를 확산하고, 제도 개선 성과와 시사점을 대국민에 적극 알릴 계획이다.
김 총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그간 보건의료 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취임 초기부터 의료계와의 접촉을 이어오며 의정 갈등 해소와 의료현안 대응에도 공을 들여왔다. 응급실 뺑뺑이 문제 역시 현장 방문과 간담회 등을 통해 지속해서 대응해 왔다.
앞서 김 총리는 지난해 11월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저희가 더 책임감을 갖고 다뤄봐야겠다"고 밝힌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응급의료 및 이송 분야 전문가들을 총리 공관으로 초청해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호남 방문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대한응급의학회도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총리가 시범사업 중간 실적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정치적 해석도 제기한다. 김 총리가 차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호남 방문 일정이 부각되면서 정청래 대표와의 당권 경쟁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특히 광주·전남 권리당원이 약 32만 명으로 전체의 4분의 1 수준을 차지하는 점에서 의미를 두는 분석이 적지 않다.
총리실은 이런 해석에 대해 김 총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안전·비상경제 대응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전국 순회 일정의 일환이며, 응급실 뺑뺑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방문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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